하나
오노노코마치, 키쵸 뒤에서 소시를 읽고 있다. 그때 불쑥 황천의 심부름꾼이 나타난다. 황천의 심부름꾼은 색이 검은 젊은이. 심지어 토끼 귀를 하고 있다.
코마치 (놀라서) 당신은 누구죠?
심부름꾼 황천의 심부름꾼입니다.
코마치 황천의 심부름꾼! 그럼 저는 죽는 건가요? 이제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건가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는 이제 스물하나에요. 아직 아름다울 시기라고요. 부디 살려주세요.
심부름꾼 안 됩니다. 저는 하늘을 다스리는 사람이라도 용서하지 않는 심부름꾼입니다.
코마치 당신은 온정을 베풀 줄 모르나요? 제가 지금 죽어보세요. 후카쿠사노쇼쇼는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쇼쇼와 약속했어요. 하늘에선 한 쌍이 되자고, 땅에서는 연이어진 가지가 되자고――아아, 그 약속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거 같군요. 제가 죽은 걸 알면 쇼쇼는 분명 한탄하다 못해 죽고 말 거예요.
심부름꾼 (지루하다는 양) 한탄하다 죽으면 행복한 일이죠. 어찌 됐든 한 번은 사랑을 받았단 뜻이니까요……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자, 지옥으로 함께 가죠.
코마치 안 됩니다, 안 됩니다. 당신은 모르시나요? 저는 홀몸이 아니에요. 이미 쇼쇼의 씨를 품고 있다고요. 지금 제가 죽으면 아이도――사랑스러운 제 아이도 같이 죽어야만 합니다. (울면서) 당신은 그래도 된다는 건가요? 어둠에 아이를 빠트려도 상관없다는 건가요?
심부름꾼 (살짝 움츠러들어) 그건 자제분께는 유감이네요. 하지만 염라대왕님의 명령이니 같이 와주셔야 합니다. 무얼, 지옥도 생각만큼 나쁜 곳은 아닙니다. 예로부터 명성 높은 미인이나 천재는 대개 지옥에 가있지요.
코마치 당신은 귀신이군요. 나찰이에요. 제가 죽으면 쇼쇼도 죽습니다. 쇼쇼의 아이도 죽습니다. 세 사람 모두 죽고 말아요. 아뇨, 그뿐일까요. 나이 먹은 저희 부모님도 같이 죽고 맙니다.(한층 더 크게 울면서) 저는 황천의 심부름꾼이라도 좀 더 상냥할 줄 알았는데.
심부름꾼 (민폐라는 양) 저는 돕고 싶습니다만……
코마치 (되살아난 것처럼 고개를 들며) 그럼 부디 도와주세요. 5년이든 10년이든 좋아요. 부디 제 수명을 늘려주세요. 고작 5년, 고작 10년――아이가 조금만 자라나면 되어요. 그것도 안 된다는 건가요?
심부름꾼 글쎄요, 기한은 상관이 없는데――하지만 당신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대신 한 사람을 들여 보내야 합니다. 당신과 비슷한 나이의……
코마치 (흥분하면서) 그럼 누구라도 데리고 가세요. 제 종 중에도 비슷한 또래의 여자가 둘셋 정도 있습니다. 아코기든 코마츠든 상관없어요. 당신이 마음에 든 사람을 데리고 가세요.
심부름꾼 아뇨, 이름도 당신처럼 코마치여야 합니다.
코마치 코마치! 누구 코마치란 사람이 없었던가? 아아, 있어요. 있어요. (발작적으로 웃으며) 타마츠쿠리노코마치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을 데리고 가세요.
심부름꾼 나이도 당신과 비슷하나요?
코마치 네, 비슷하지요. 단지 아름답지는 못하지만――기량 같은 건 아무래도 좋나요?
심부름꾼 (붙임성 좋게) 안 좋은 쪽이 좋지요. 동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코마치 (생기가 돌아와) 그럼 그 사람을 데리고 가세요.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살기보다 지옥에서 살고 싶다네요. 누구도 만날 사람이 없으니까요.
심부름꾼 좋습니다. 그 사람을 데리고 가지요. 그럼 아이를 소중히 하세요. (의기양양히) 황천의 심부름꾼도 온정은 알고 있으니까요.
심부름꾼이 불쑥 사라진다.
코마치 아아, 겨우 살았어! 이것도 매일 같이 믿어 의심치 않은 신이나 부처님이 도와주신 걸 거야. (합장한다) 팔백만 신님, 십만 보살님 부디 이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둘
황천의 심부름꾼, 타마츠쿠리노코마치를 등에 짊어 맨 채로 암휼도를 걸었다.
코마치 (놀라서 갈라진 목소리로) 어디 가는 거죠? 어디로 가는 거예요?
심부름꾼 지옥에 갑니다.
코마치 지옥이라니! 그럴 리가 없어요. 어제 아베노세이메이도 제 수명은 여든여섯이라고 했어요.
심부름꾼 그거야 음양사가 거짓말을 한 걸 테죠.
코마치 아뇨,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베가 말하는 건 전부 들어맞으니까요. 당신이야말로 거짓말을 하고 있군요. 대답하기 어렵지요?
심부름꾼 (독백처럼) 나는 너무 정직한가 보다.
코마치 아직도 고집부리시나요? 자, 정직히 자백하세요.
심부름꾼 실은 당신에겐 유감이지만……
코마치 그럴 줄 알았네요. 뭐가 유감이죠?
심부름꾼 당신은 오노노코마치 대신에 지옥에 떨어지는 겁니다.
코마치 오노노코마치 대신! 그게 대체 무슨 소리죠?
심부름꾼 그 사람이 지금 몸이 무겁다네요. 후카쿠사노 쇼쇼의 아이를……
코마치 (분개하여) 그게 진짜겠어요? 거짓말이라고요! 쇼쇼는 지금도 그 사람에게 백일 간의 구애를 계속하고 있을 정도에요. 쇼쇼의 아이를 품기는 고사하고 서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요. 거짓말도 그냥 거짓말이 아니라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심부름꾼 새빨간 거짓말? 설마 그럴 리가요.
코마치 그럼 누구에게라도 좋으니 한 번 물어보시죠. 쇼쇼의 구애는 미천한 어린애라도 아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거짓말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그 사람 대신에 제 목숨을……너무해, 너무해, 너무해(울기 시작한다.)
심부름꾼 울지 마세요. 울 일은 아닙니다. (타마츠쿠리노 코마치를 내려놓는다.) 당신은 항상 이 세상보다 지옥에 살고 싶다고 하셨다면서요. 그렇게 생각하면 당신이 속은 건 되려 좋은 일 아닌가요?
코마치 (달려들기라도 할 것처럼) 누가 그런 소리를 해요?
심부름꾼 (머뭇머뭇) 그 오노노코마치가……
코마치 진짜 뻔뻔한 사람이네! 거짓말쟁이! 구미호! 여시! 사기꾼! 텐구! 물귀신! 못 참아, 못 참아. 다음에 얼굴을 보면 목덜미를 깨물어 버리겠어. 분해, 억울해, 이런 게 어딨어.(황천의 심부름꾼을 뒤흔든다.)
심부름꾼 이러지 마세요.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이 손 좀 놔주세요.
코마치 당신 바보예요? 그런 거짓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다니…………
심부름꾼 누구라도 그럴걸요……뭐 오노노코마치한테 원망 산 일이라도 있어요?
코마치 (묘하게 웃는다)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없는 거 같기도 하고……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심부름꾼 뭐길래 그래요?
코마치 (경멸하듯) 서로 여자잖아요?
심부름꾼 서로 예뻐서 질투하는 거로군요.
코마치 어머, 아첨은 하지 마세요.
심부름꾼 아첨을 왜 할까요. 정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아름다워요.
코마치 어머, 어쩜 이렇게 이쁜 말만! 당신이야말로 황천에 어울리지 않게 아름다운 분이신걸요?
심부름꾼 이런 칙칙한 남자가요?
코마치 검은 쪽이 더 멋지지요. 남자답잖아요.
심부름꾼 하지만 이 귀는 꺼림칙하잖아요.
코마치 어머, 귀엽지 않나요? 잠깐 만지게 해주세요. 저는 토끼를 좋아하거든요. (심부름꾼의 토끼귀를 가지고 논다) 좀 더 이리로 다가오세요. 어쩐지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을 거 같아요.
심부름꾼 (코마치를 안으며) 정말인가요?
코마치 (눈을 반쯤 감으며) 정말이라면?
심부름꾼 이렇게 하지요. (입맞춤을 하려 한다.)
코마치 (내치면서) 안 돼요.
심부름꾼 그럼……그럼 거짓말인가요?
코마치 아뇨, 거짓말은 아니에요. 단지 당신이 진심인지 아닌지 그것만 알면 돼요.
심부름꾼 그럼 뭐든지 말해주세요. 당신이 원하는 건 뭐지요? 불쥐옷인가요? 봉래옥 가지인가요? 아니면 제비의 자패인가요?
코마치 기다려주세요. 제 바람은 단 하나뿐이에요――부디 저를 살려주세요. 대신에 오노노코마치를――그 원망스러운 오노노코마치를 대신 데리고 가주세요.
심부름꾼 그런 걸로 괜찮나요? 좋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하지요.
코마치 약속이에요? 어머, 기뻐라. 약속한다면……(몸을 가까이한다.)
심부름꾼 아아, 저야말로 죽어버릴 거 같군요.
셋
수많은 신장神将. 어떤 자는 창을 들고 어떤 자는 검을 든 채로 오노노코마치의 지붕을 지키고 있다. 거기에 황천의 심부름꾼이 하늘에 나타난다.
신장 뭐냐 네놈은?
심부름꾼 저는 황천의 심부름꾼입니다. 부디 길을 열어주시죠.
신장 열어줄 수 없다.
심부름꾼 저는 코마치를 데리러 왔습니다.
신장 코마치는 더더욱 넘길 수 없다.
심부름꾼 더더욱 넘길 수 없어? 당신들은 누구죠?
신장 우리는 하늘이 내려준 음양사 아베노세이메이의 뜻을 받아 코마치를 지키는 삼십 번 신이다.
심부름꾼 삼십 번 신! 당신들이 그 거짓말쟁이를――그 여우를 지키는 겁니까?
신장 닥쳐라! 가녀린 여성을 괴롭히는 걸로 모자라 악명까지 날조하다니 못된 녀석이로구나.
심부름꾼 악명이라뇨? 코마치는 정말로 거짓말쟁이에 남자한테 꼬리나 살살 치는 사람 아닙니까?
신장 거기까지 해라. 아니, 해볼 테면 해보라지. 그 두 귀를 잘라줄 테니.
심부름꾼 하지만 코마치는 저를……
신장 (분개하여) 이 창을 먹고 죽어라!(심부름꾼에게 달려든다)
심부름꾼 사람 살려!(사라진다)
넷
수십 년 후, 늙은 여자 거지 둘이 갈대밭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한 명은 오노노코마치, 다른 한 명은 타마츠쿠리노코마치였다.
오노노코마치 힘든 날이 계속되는군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이렇게 괴로울 바에야 죽는 게 나을지 몰라요.
오노노코마치 (혼잣말처럼) 그때 죽었어야 했어. 황천의 심부름꾼하고 만났을 때……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어라, 당신도 만난 적이 있나요?
오노노코마치 (의심스럽다는 양) 당신이라 하심은? 당신이야말로 만나 본 적이 있나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차갑게) 아뇨, 저는 만난 적 없습니다.
오노노코마치 제가 만난 것도 당에서 온 심부름꾼입니다.
한동안의 침묵. 황천의 심부름꾼이 바쁘게 지나간다.
타마츠쿠리노코마치 ┐
오노노코마치 ┘황천의 심부름꾼! 황천의 심부름꾼!
황천의 심부름꾼 누가 저를 불렀지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오노노코마치에게) 당신은 황천의 심부름꾼을 아시는군요?
오노노코마치 (타마츠쿠리노코마치에게) 당신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황천의 심부름꾼에게) 이 분은 타마츠쿠리노코마치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지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이분은 오노노코마치에요. 당신이라면 익숙할 테죠.
심부름꾼 타마츠쿠리노코마치에 오노노코마치! 당신들이――뼈와 가죽뿐인 거지가!
오노노코마치 누가 거지 아니라 했나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저를 껴안은 걸 잊으셨나요?
심부름꾼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세요. 너무 변하셔서 그만 저도 모르게……그런데 무슨 일로 절 부르셨죠?
오노노코마치 일이죠. 보통 일이 아니에요. 부디 저를 황천에 데려가 주세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저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
심부름꾼 황천에 데려가라? 농담 마시죠. 또 저를 속이려고.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제가 왜 속이겠어요!
오노노코마치 정말로 데려가 주세요.
심부름꾼 당신들을! (고개를 저으며) 저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또 지독한 꼴을 보긴 싫으니까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시죠.
오노노코마치 부디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당신도 온정을 아신다면서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그러지 말고 데려가 주세요. 당신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심부름꾼 안 돼요, 안 된다고요. 당신들과 얽히면――아니, 당신들뿐일까요. 여자랑 얽히면 어떤 꼴을 당할지 몰라요. 당신들은 호랑이보다 강하죠. 마음속에 야차를 키우고 있어요. 애당초 당신들의 눈물 앞에서는 누구나 마음이 꺾이고 맙니다. (오노노코마치에게) 당신 눈물은 강했죠.
오노노코마치 거짓말, 거짓말쟁이. 당신은 제 눈물에 흔들리지 않았어요.
심부름꾼 하물며 당신들은 몸을 맡기기만 하면 어떤 일이라도 가능케 하죠(타마츠쿠리노코마치에게) 당신은 그 수법을 쓴 거고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추한 말은 하지 마세요. 당신은 사랑을 모르는 거예요.
심부름꾼 또――이게 가장 무서운데 또 세상은 신화 시대 이후로 줄곧 여자에게 속고 있죠. 여자는 가련하다, 상냥하다 그렇게 착각합니다. 지독한 꼴을 보는 건 항상 남자, 지독한 꼴을 보게 만드는 건 항상 여자――달리는 생각할 수 없어요. 그런 주제에 남자는 시종 여자를 위해 고민하죠. (오노노코마치에게) 삼십 번 신을 보시죠. 저만 나쁜 사람 되지 않았습니까.
오노노코마치 신을 욕보이지 마세요.
심부름꾼 아뇨, 저는 신들보다 당신들이 더 무섭습니다. 당신들은 남자의 몸도 마음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수 있죠. 그런 데다가 만에 하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게 되면 세상의 힘도 빌릴 수 있고요. 이만큼 강한 게 또 있을까요? 또 당신들은 온 일본에 당신들의 집어삼킨 남자의 시체를 뿌려두었지요. 저는 무엇보다도 먼저 당신들의 손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오노노코마치 (타마츠쿠리노코마치에게) 정말로 들어줄 수 없이 제멋대로네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오노노코마치에게) 정말로 남자의 어리광은 들어줄 수가 없네요. (황천의 심부름꾼에게) 여자야말로 남자의 먹이지요. 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남자의 먹이임이 분명해요. 과거에도 남자의 먹이었죠. 지금도 남자의 먹이고요. 장래에도 남자의……
심부름꾼 (갑자기 밝아져서) 장래엔 남자한테도 희망이 있지요. 여자 대신, 여자 검비치사, 여자 염라 대왕, 여자 삼십 번 신――그런 게 생기면 남자도 좀 숨통이 트일 겁니다. 첫 번째로 여자는 남자 사냥 말고도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둘로 여자의 세상은 지금의 남자의 세상만큼 여자에게 무르지 않을 테니까요.
오노노코마치 당신은 우리가 그렇게 밉나요?
타마츠쿠리노코마치 미워하세요. 미워하세요. 얼마든지 미워하세요.
심부름꾼 (우울하게) 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지요. 만약 마냥 미워할 수 있으면 좀 더 행복할 거예요. (대뜸 개선가라도 부르듯이) 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당신들은 과거의 당신들이 아니에요. 뼈와 가죽만 남은 거지죠. 당신들의 손에는 안 넘어갑니다.
타마츠쿠리노코마치 그럼 어디로라도 꺼져 버려!
오노노코마치 자, 그러지 말고요……이렇게 부탁하니까요.
심부름꾼 안 됩니다. 그럼 잘 계세요.(갈대 사이로 사라진다)
오노노코마치 어쩌면 좋죠?
타마츠쿠리노코마치 어쩌면 좋죠?
두 사람 모두 울음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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