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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 코지는 총명한 사람이다. 동시에 다감한 사람이기도 하다. 물론 본래 희극적 정신이란 사람을 속일 때가 있을지 모른다. 자신을 속이는 건 극히 희소한 사람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노 코지는 희극적 정신을 발휘하지 않더라도 갖은 다감함과 총명함을 겸비한 사람처럼 쉽게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게 이따금 우노 코지에게 괴물이란 간판을 부여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 독특한 매력――이를테면 정신적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노 코지의 본명은 카쿠지로이다. 그 어두운 얼굴은 분명 카쿠지로임이 분명하다. 특히 샤미센을 치는 우노는 코지에서 벗어난 카쿠 씨일 터이다.
얼굴에 관한 걸 좀 더 적어 보자면, 나는 우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반드시 약간의 식욕을 느낀다. 그 얼굴은 뺨에서 귀 언저리를 콜드비프처럼 요리하면 되리라. 접시에 얹은 고기 한 조각은 붉은색을 바탕으로 하얀 지방이 뒤섞여 있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소름이 돋은 뺨의 피부가 까칠까칠한 구레나룻을 남기고 있다――그런 공상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실제로 입에 넣었을 때는 예상대로 술 한 잔을 곁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아마 아무리 향신료를 뿌려도 진하게 배인 담배향은 양고기 냄새처럼 풀풀 풍기리라.
작은 낫 하나 손에 붙들어 매고 구레나룻을 잘라내 마구간에 가져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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