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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한 마디?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by noh0058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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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문예는 소설과 다를 바가 없다. 서양인이 소설로 통칭하는 것 중에는 대중문예적인 물건이 잔뜩 있는 모양이다. 단지 나는 대중문예가가 스스로 대중문예가에만 머무르는 건 생각해 볼 일이지 싶다. 그 탓에 대중문예가가 흥미본위――라면 차라리 낫다. 흥미 이외의 것을 추구하지 않는 건 생각해 볼 일이다. 대중문예가도 좀 더 거만한 얼굴로 소설가의 영역에 파고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되려 소설가가(소설의 권위를 버리지 못 하고) 대중문예가의 영역에 파고들지 모른다. 도도이츠는 서정시적 대중문예다. 키타하라 하쿠슈 씨 등의 속요는 서정시적 소중문예다. 도도이츠[각주:1] 시인에 머물러서는 결코 키타하라 씨를 따라잡을 수 없다. 덧붙여 말한다. 지금의 소설이 재미가 없어 대중문예가 번성한다는 건 거짓이다. 고금동서 소설 따위를 재밌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적어도 강담[각주:2]의 독자처럼 많지는 않다. 또 소수의 소설 독자도 20대에는 소설을 읽고 30대에는 강담을 읽고 있다.(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따로 다룬다치고) 대중문예가 번성하는 건 소설에 질렸다기보다는 강담에 질리지 않는 독자를 개척한 덕이다.

 

 

 

 

  1. 속요(俗謠)의 하나((가사(歌詞)는 7·7·7·5 조(調), 내용은 주로 남녀간의 애정에 관한 것임)). [본문으로]
  2. 무용전, 복수전, 정치 담화를 분위기를 띄어 이야기하는 예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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