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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사토 하루오는 시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시인이며 혹은 누구보다 먼저 시인일지도 모른다.
둘. 허면 작품 특색 또한 그 시적인 점에 있다. 시를 추구하지 않고 사토의 작품을 읽는 것은 호박을 먹겠답시고 곤약을 사는 꼴이다. 도무지 만족할 수 없을 터이다. 만족을 얻지 못 해놓고 호박이 아니냐고 운운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또 인도 바깥에서 호박을 요구하는 것과 똑같다.
셋. 사토의 작품 중에 도덕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사상을 칠하는 건 언제나 일맥의 시정이다. 따라서 사토는 그 시정을 만족하는 한, 노기 대장을 숭배하는 걸 멈출 수 없는 동시에 오오이시 쿠라노스케를 박살하는 것도 돌아 볼 필요가 없다. 사토의 몸에는 시불과 시마가 공존한다 할 수 있다.
넷. 사토의 시정은 세상이 말하는 세기말 시정과 가장 가깝다.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유묘한 정취를 겸한다. '밭의 우울'이 그렇고, '오키누와 그 형제' 또한 그렇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다. 이를 통틀어 당대의 희소함이라 말하며 구태여 긍정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호박을 사랑하는 자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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