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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홀리데이/일기

[일본 워홀 363일차] D-2, 제대로 망했다고 벌벌 떨기, 벽을 태웠단 걸 깨달은 오사카 워홀 363일차

by noh0058 202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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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뭔가 일이 생기더라도 닥칠 때까지는 모르는 법.

신조로 삼고 있음에도 사람인지라 불안해질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에는 인터넷 같은 걸 살펴보지 않는 게 제일인데 말이죠.

불안을 덜기는 고사하고 가중만 시키는 게 태반이니 곤란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식기도 다 팔았겠다 가스레인지 근처에 쳐둔 기름 가드를 치웠거든요.

그랬더니 세상에, 벽 한구석이 타버렸지 뭐예요.

와, ㅈ 됐다 망했다 어쩌지? 하고 바로 야후 지식부쿠로 검색.

그랬더니 나오는 말이 어질어질 합니다.

 

'5만 엔 정도 나올 거 같습니다'.

'저는 8만 엔 나왔는데요'.

'집주인 마음대로죠, 님 잘못이고'.

 

망했다... 50인가...

한 달치 월세를 더 주고 가야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라인으로 선빵(?)을 쳐아 하나? 그치만 이틀 밖에 안 남았고.

 

일단 뭐라도 해야겠지 싶어서 다이소에서 탄자국 제거제도 구매해 박박 문질러 봅니다.

마음이 급했는지 사진 한 장 안 남아 있네요, 까먹기 전에 글로라도 남겨둬야겠습니다.

그런데... 생긴지 한참된 탓인지 안 지워지더라고요.

망했어, 역시 제대로 망했어.

 

그냥 내려놓을 수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에라이, 별 수 있냐. 얼굴 보고 이야기 하자! 하고 결심.

내라면 내야지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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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은 하면서도 진짜 내야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계속 머리 한 구석을 돌았지만요.

50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요.

 

설상가상이라고 아침에 쓰레기 버리러 나가니 이 모양.

쓰레기 박스를 들어 올리는데 손잡이가 톡하니 빠지더라고요.

이거는 바로 말해야 할 거 같아서 라인으로 보고.

다행히 '다음에 갈 때 제가 수리해둘게요' 하셔서 올려만 뒀습니다.

머피의 법칙인가? 갑자기 왜 이러지 ㅠㅠ 싶더라고요.

 

남은 건전지랑 보조 배터리 버리러 잠시 구청에 들렀습니다.

구청 들르는 건 이걸로 마지막.

쓰레기 버리는 게 제법 성가셔요.

 

집에 와서는 남은 냉동들 박박 긁어서 아침 먹었습니다.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데 타르타르 치킨이랑 명란마요로 전혀 다른 녀석들.

맛은 명란마요 쪽이 더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일본식 냉동은 한국이랑 방식이 많이 다르다 보니 많이 먹지는 않았던 거 같네요.

 

오늘은 쇼핑 + 영화 일정.

50만원의 걱정을 가슴에 품으면서도 예매해둔 게 있어 일단 나와 봅니다.

영화 본지 얼마나 됐다고 또 영화인가 싶기는 한데...

TOHO 멤버십 혜택이 영화 6번 보면 한 번 공짜거든요.

제가 그 공짜 혜택이 적용돼서 다녀 왔습니다.

여친님이 아~무 혜택도 없어 가지고 쌩 2만원 티켓이라 별로 싸지는 않았지만요 ㅋㅋㅋ.

6천원 저렴해졌나.

 

지나가다 본 기이한 건물.

도톤보리는 잊을만 하면 특이한 게 튀어나오네요.

 

오늘 찾아 온 건 아메리칸무라입니다!

워홀 오기 전부터 '일본에서 여친님이랑 커플룩 맞추고 싶네~'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옷이 저렴하지 않다 보니 미루고 미루다 막판에 몰아서 하게 됐습니다.

여유 있을 때 진작진작 좀 하고 입고 다닐 걸 싶은 생각은 드네요 ㅋㅋㅋ.

 

제 거는 비교적 금방 구매했고 여친님 후드집업 두고 고민 타임.

결국 왼쪽의 고양이귀 후드집업으로 구매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고양이귀 후드집업.

나중에 전에 산 시나모롤 티셔츠랑 같이 입고 다닐 예정이네요.

 

여친님 일본 와서 산 옷은 전부 다 이 브랜드에서만 샀네요.

유일한 게 GU에서 산 판다 후드 집업 정도인가.

 

마지막으로 포켓몬 센터도 들렀습니다.

사는 거 자체는 얼마 전에 했으니 가챠 타임.

못 뽑아서 카페에서 교환글도 올리고 그랬는데...

어떻게 다시 블래키 저격에 성공해버리네요.

여친님은 운도 좋아.

 

영화가 저녁 영화여서 조금 늦게까지 돌아 다닙니다.

3일 연휴라서 그런지 영화 보려는 사람도 많아서 자연스레 저녁 시간 거밖에 못 잡게 되더라고요.

도톤보리 길거리에서도 간만에 외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은 느낌.

 

아저씨 치즈 케이크도 마지막으로 사먹어 볼까 했는데 여전히 사람이 참 많네요.

다른 곳에 가서 사먹기로 했는데 과연 사먹을 수 있었을런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관 입성!

어쩔 수 없다가 3월에나 개봉하네요.

보려다가 말았는데 일본인들 입맛에 맞을지 궁금합니다.

 

본 영화는 '머지 않아 작별입니다'.

여친님이 두 사람 헤어지는 이야기인 줄 알고 안 보려 하다가...

시놉시스 보고 나서야 보게 됐네요.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과장이 조금 심하기는 한데 일본 장례문화를 알아 가는 계기도 됐고요.

단지 직업병(?)이라도 도진 건지 번역을 어캐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에 제목을 이중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냐는 대사가 있어서요.

(곧 이별이라는 뜻과 잠깐의 이별이라는 뜻으로.)

이걸 어떻게 살려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멍청한지라 잘 떠오르지 않네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그후 폐점 직전의 옷가게에 돌입.

아메리칸무라점에서 본 치마가 있는데 그게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합니다.

순간 '이게 아니었던 거 같은데?' 하고 던진 말 때문에 괜히 길어져버렸지만요 ㅋㅋㅋ.

결론은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저녁은 이치란으로 가기로 결정.

이전부터 말했지만 여친님이 이치란을 단 한 번도 안 가봐서요.

그런데 줄이 길어서 40분 대기라나.

둘 다 기다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니 생략했습니다.

여행 와서 먹어야겠네요!

 

대신 향한 곳은 츠루하시 후우게츠.

마지막이라고 또 막 이것저것 시켜버렸습니다.

돈페이랑 야키소바가 괜찮았고 오코노미야키가 조금 짜서 아쉬웠습니다.

무슨 가게 제일 인기라고 치즈랑 계란이랑 소스랑 다 들어간 걸로 시켰거든요.

그래서인지 너무 짜더라고요, 평범한 거 먹어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은 괜찮았네요!

 

나왔더니 완전히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친님 가족분들한테 부탁 받은 게 있어 또 걸어줍니다.

막차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조금 서둘러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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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파스랑 소화제, 동전지갑.

그리고 사려 했던 마멜 트럼프 등 바리바리 싸들고 왔습니다.

일본에서 쇼핑에 가장 많은 돈을 쓴 날 같네요.

옷을 후드 집업 두 개에 치마 하나 해서 한 30만원 가량 써버렸으니까요.

그래도 한국에서는 못 사니 만족해둬야겠습니다!

 

물어낼지 모르면서?

 

사실 돈 쓰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벽 태워서 돈을 내네 마네 무섭네 이러면서 쓰기는 또 쓰니까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때는 그때.

정 안 되면 집에 가서 내야지 뭐~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느긋한 것도 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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