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계산

귀국 날이 D데이가 되도록 해야지~ 했는데 뭐가 이상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도일한 날을 1일차로 잡은 탓에 일기가 366일차로 마무리 되는 모양입니다.
제가 원래 숫자에 약해 가지고... 수포자기도 하고.
결국 블로그에선 한땀 한땀 숫자 옮겨 놔야 했네요.
카페에서는 고치기 애매해서 일단 그대로 둬야 할 거 같습니다.
어찌 됐든 이날 일기는 2월 24일차.
일본에서 하루 종일 있고, 마지막으로 보낸 밤이기도 합니다.
사실 전에는 이날 어디 특별한 데라도 갈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어디 마천루나 고베 명소라도 가서 야경을 본다던가.
물건도 처분해야 하고 귀국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니 곱게 접어뒀습니다.
해야 할 일은 미리미리 해두고 볼 일이네요!
어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침 사둔 빵이 없어서 여친님 붓세 스리슬쩍 은근슬쩍.
마지막 날이지만 집에 있으면 하는 일은 대체로 다를 게 없습니다.
밥 먹고 작업 하고 밥 먹고. 여기에 처분 물건 처리 정도나 더해지네요.



점심은 오지상 케이크와 교무 미타라시 당고.
오지상 케이크는 으으으음... 이거 치즈 케이크 아니었나요.
치즈의 요소가 거의 안 느껴지던데 잘 와닿지 않더라고요.
푹신한 식감 자체는 괜찮긴 한데 막 줄 서서 먹고 그 정도인가 하면 좀.
만들어져 있던 거 사온 거라 줄 서지도 않긴 했지만요.
갓 나온 거 먹으면 뭐가 다를까요?
누군가의 증언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반대로 100엔짜리 미타라시 당고가 왜 이렇게 맛있던지.
농담 아니고 일본에서 먹은 미타라시 당고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달고, 짜고, 식감도 좋고. 어쩐지 교무에서 꾸준히 잘 팔리더라고요.
무엇보다 싸잖아요, 네 꼬치에 100엔.
길거리에서 사면 한 꼬치에 200엔도 받기도 하는데 말이죠.

트롤리도 나눔했는지라 분리 해줍니다.
어떻게 드라이버를 안 버리고 남겨뒀네요.
이 녀석 샀던 게 워홀 와서 일주일 쯤 됐을 때였나...
그동안 여친님 화장품 거치대로 잘 활약해줬습니다.
수고했다.


작업 일찍 끝내고 마지막으로 애니 보기로 해서 과자 사러 갔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또 가족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져 가고 싶어서 충동 구매도 몇 개.
이게(?) 다음날 화를 부르는데... 그건 뚜비 컨티뉴.


과자랑 모나카 사와서 캐리어에 쟁여 뒀습니다.
모나카 150엔인가? 여튼 한 200엔 안 주고 샀는데...
집에 와서 먹어 본 동생 하는 말이 이거 비싼 거지? 하더라고요.
싼데 맛있으면 최고입죠.


저녁은 피자 배달 해먹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 배달 시켜 먹기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한 번도 안 시켜 먹어서요.
제가 원래 배달을 거의 안 시키는 스타일이기는 합니다.
자취할 때에도 누가 기프트콘 보내준 거 제외하고는 배달 안 시켰고...
줘도 배달로 가져올 때가 더 많아서요.
사실 일본도 배달이 훨씬 싸거든요?
이런저런 이벤트도 있고요.
그런데 굳이굳이 버킷리스트 때문에 배달로 시켰습니다.
바보 같죠? 원래 로망은 좀 바보 같아요.
아마도.

반반 피자, 사이즈 M, 치즈 크러스트로 주문.
여친님은 스파이시 매콤피뇨, 저는 숯불 돼지구이 간장마요로 주문.
가능하면 일본스러운 피자를 먹고 싶었거든요.
종류가 엄청 다양해서 좀 고민됐습니다.

아니 그런데 결제가 안 되더라고요.
예상되는 이유라고는 아마 '한국 카드(토스 카드)' 정도.
문제는 이제 귀국한다고 일본 통장이랑 페이페이에 있는 돈을 다 썼다는 점일까요.
원래 현금을 안 쓰는 타입이라 현금도 없고요.
그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로.

나와서 출금하러 갈 수밖에요.........
세븐 ATM을 찾아 편도 15분 거리를.
그럴 거면 그냥 매장 가서 포장 해오는 게 낫지 않냐고요?
로망은 원래 멍청한 거래도요 ㅠㅠ.
머리로 '역시 그냥 포장 하는 게...' 하면서도 결국 출금해 왔습니다.


그렇게 현금 결제로 주문!
그런데 어떻게 딱 시키자마자 비가 오네요.
그것도 제법 많이 왔습니다, 어째서...

이러면 제가 꼭 유노 같지 않습니까.
의도해서 시킨 건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짐은 이걸로 찐찐 최종.
많이 빵빵해졌네요.
닫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피자! M사이즈 3만 4천원...
이야, 피자는 어디서나 비싼 음식이네요 정말.
한국에서 피자헛 시킨지 한 n0년 된 거 같은데 한국도 이렇게 비싼가요?
심지어 사이드 추가한 줄 알았는데 카트에 안 담겨 있더라고요.
분명 고르고 카트 추가까지 누른 줄 알았는데 왜 안 담겨 있었지 쩝.
브륄레랑 같이 먹기로 합니다.
그나마 배달은 직원분이 직접 오셔서 그런지 굉장히 친절하시더라고요.
우버이츠가 가끔 트러블 같은 게 있고 태도도 안 좋대서 걱정 했는데 말이죠.
직원분이 유니폼 챙겨 입고 가게식 대응 해주시니 좋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배달은 제 취향에 맞지 않지만요.


자잘한 건 둘째치고 맛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치즈도 많이 썼고 고기도 많이 썼고.
비싼값을 하냐 하면 고개는 갸우뚱거려지지만 나쁘진 않다 정도.
버킷리스트 채웠으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브륄레는 얼어 있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 같았습니다.
여친님이랑 녹여 먹는 건가? 안 써져 있는데? 하면서 그냥 먹었네요.
결국 원래 어떤 맛인지 알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자기 전에는 재외동포청에서 하는 워홀 대외활동 모집에 지원 해봤습니다.
전부터 하려던 거기도 하고, 마침 타이밍 좋게 올라와 있기도 해서요.
이 활동이 일기를 서적화 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될 듯 한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좋은 소식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루
이제 이 일기도 하루치만 더 쓰면 되는군요.
사실 1일차 쓸 때까지만 해도 정말 365일(366편?)을 다 쓰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무것도 없는 일상도 많이 있었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 하고 느낄만한 날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어쨌든 스스로 약속한 것을 잘 지켜낸 것.
또 퀄리티는 별개로 워홀을 빠짐 없이 잘 기록해낸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믿고 싶습니다.
하루치, 그리고 그 후의 소회만 더 어울려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워킹 홀리데이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워홀 END] 일본에서 1년을 지내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한 해 (2) | 2026.03.02 |
|---|---|
| [일본 워홀 366일차] 안녕히 일본, 내가 쌓아 올린 366개의 추억 (1) | 2026.03.02 |
| [일본 워홀 364일차] D-2, 일본에서 마지막 외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포근한 피크닉 일화 오사카 워홀 364일차 (0) | 2026.02.28 |
| [일본 워홀 363일차] D-2, 제대로 망했다고 벌벌 떨기, 벽을 태웠단 걸 깨달은 오사카 워홀 363일차 (0) | 2026.02.28 |
| [일본 워홀 362일차] D-3, 고베 동물왕국, 누노비키 허브원, 난킨마치 춘절축제, 고베 포트타워! 고베 실천압축 오사카 워홀 362일차 (0) | 2026.0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