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외출
귀국 이틀 전.
귀국 전날은 집에서 청소와 짐처리를 하기로 하고...
사실상 마지막 외출이 있었던 날입니다.
어디 갈까 조금 고민을 했거든요.
나라를 한 번 더 가봐도 괜찮겠고, 안 가본 데도 좋고.
그러다 기왕이면 안 가본 데로 가기로 했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건 없고 지도에서 대충 찾아서 결정.
마지막까지 늘 그렇듯 무계획 무대포 하루.
어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침은 저번에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
건더기도 실하고 칼칼한 미소가 꽤 괜찮습니다.
단지 일본 컵라면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걍 가격값 하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네요.
와 건더기! 실하다! 그야 개당 3천원이니까!!!
하는 느낌입니다,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
그렇다고 100엔짜리 컵라면 사먹으면 결국 한국 거랑 똑같고요.
세상만사 다 이유가 있는 법인 모양입니다.

오사카에서는 완전히 봄이 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여름을 안 겪어본 덕인지 오사카 날씨에는 좋은 인상 밖에 없네요.
빨리 따듯해지고 한겨울에도 덜춥고, 추위 많이 터는 입장에선 최고입니다 정말로.
여름에는... 언젠가 살아 볼 일이 있으려나요.

오늘 온 곳은 타마데역.
살짝 걸어서 이동해줍니다.

오사카에도 트램이 있었군요.
사진 찍는 실력은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지만.



이날 목적지는 스미요시 신사였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라는 게 궁금해져서 와봤습니다.
이날 날이 쨍해서 굉장히 신비한 분위기가 들더라고요.
오길 잘 했다 싶었습니다.

노점도 서있네요.
늘 그렇지만 현금만 받는 모양인지라 먹을 생각은 못했습니다.
아쉬워라.


본당에서 가볍게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 내용은 두 사람 모두 '타치아이에서 별 일 없게 해주세요'.
과연 타버린 벽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인지...

에마 구경도 잠깐 해봅니다.
다들 소원이 거창한데 혼자 돈 안 내게 해주세요 ㅠㅠ 라니.
현실적이라 해야 할지 소박하다 해야 할지 웃프네요.

수면에 비친 다리가 이뻐서 괜히 한 장.
나도 사진 잘 찍고 싶다~



신사도 한 바퀴 돌러 봤겠다...
근처에 공원이 있다고 해서 한 번 들러 보기로 합니다.
중간에 평소에는 잘 못보는 데일리 야마자키도 있길래 방문.
평소 안 사먹던 주먹밥도 하나 챙겨둡니다.

공원도 참 넓더라고요.
유명한 신사 옆에 있으니 수용력이 높은 덕이겠죠.
물론 땅덩어리가 넓은 덕도 있을 테고요.
땅은... 땅은 넓어야 돼, 정말로.

여기도 꽤 이쁘더라고요.
의자도 많고 애들 놀이터도 있고, 운동장도 있고, 벤치도 많고.
더군다나 날도 좋은 데다 이날이 3연휴 마지막 날(천왕 생일)이어서요.
여러모로 피크닉객이 많은 하루였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그런 광경이어서 꽤 좋았네요.



저희도 사온 음식들 가지고 피크닉 타임.
데일리 야마자키 음식들도 맛있네요.
특히 새우카츠샌드가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하여튼 꽃들도 많이 보고 날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이른 봄 피크닉으로는 딱 좋은 하루였던 거 같습니다.
워홀 마지막 외출을 장식하기에는 참 좋았던 거 같네요.

날도 슬슬 저물어 가는 쯤에 전철 탑승.
난바로 향해줍니다.


이날 목적은 파르코의 오지상 치즈 케이크.
여친님이 유튜브에서 신사이바시 파르코 오지상 케이크는 줄을 덜 슨다는 글을 본 모양이더라고요.

그럼 케이크만 사야 하는데 꼭 괜히 딴 걸 주섬주섬 담는다 말이죠.
도라에몽 닌교야키 엄마가 좋아할 거 같은 인상이라 하나 담아 봤습니다.



확실히 도톤보리에 있는 데보다는 줄을 덜 서기는 하더라고요.
단지 줄이 마냥 없지는 않은지라 걍 미리 구워둔 걸로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바로 먹을 생각도 없기도 하니까요.
드셔보신 분들 보기엔 갓 구운 거랑 아닌 거랑 차이가 큰가요?
갓 구웠어도 가게 인근에 호텔 잡아서 바로 먹는 게 아니면 별 차이가 없을 듯한 기분이...

파르코 온 김에 저번에 못 간 옥상정원 한 번 가보려 했거든요.
왜 아직도 폐쇄 중인 거죠, 어째 1년 내내 폐쇄 중이네.
언제 열린다는 기약도 없고 아쉽네요.


핸즈도 살짝 구경.
맨날 살까말까 했던 히라가나 마작은 결국 안 샀습니다.
값도 값이고 여친님이 어려울 거라 난색을 표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일본어 모임에서 일본 보드게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들 어려워 하긴 하더라고요.
한국패치된 게임을 일본어로 하는 게 훨씬 반응 좋기도 하고요.



도라에몽샵도 참 이쁜 게 많았습니다.
가격이 무시무시 해서 그렇지.
다음에 여행으로 오면 저 볶음밥 접시만 사갈까 합니다.


동생 선물로 사준 부적.
연애 성취랑 교통 안전 중 뭐 할까 교통 안전으로.
왜 연애 성취 아니냐고 혼났습니다.

저녁은 미루고 미루던 갓파스시에서.
저렴하니 마음껏 먹을 생각으로 갔습니다.


마음껏 팍팍 시켜봅니다.

정말로 마음껏... 양껏...
궁금하면 전부 다 시켜 버립니다.

디저트도 절대 고민하지 않습니다.
일단 시키고 보는 겁니다.
이제 집에 가니까.

어음... 음...
둘이서 서른 접시를 넘게 먹었더라고요.
나온 돈은 6천 엔 오버.
아무리 저렴해도 디펜스 게임하면 얄짤 없는 모양입니다.

워홀 마지막으로 보는 글리코 사인입니다.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네요.

아빠한테 부탁 받은 술도 한 병 구매.
귀국하고 나서 이마트에서 같은 술을 봤는데 한 병에 3만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주세의 차이란 걸까요 ㄷㄷㄷ.

어찌 됐든 사온 걸 가볍게 정리 해봅니다.
갓파스시에서 30접시를 먹고 온 참이니까요.
오지상 케이크가 들어갈 일도 없으니 냉장고에 쟁여둡니다.
마침 점심으로 뭐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딱 괜찮네요.

하나둘 짐을 정리하는 김에 냉장고에 붙여둔 여행지 자석도 정리 해봅니다.
이거는 한국 가서 같이 살 방 구하면 그쪽에 붙여 둘 예정.
이렇게 보니 참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 다녔네요.
안 산 곳도 많은 걸 생각하면 더더욱.

남은 간식 처리 겸 같이 애니 감상 타임.
이것만은 늘 변하지 않는 일상이네요.
앞으로도 변치 않기를 바라봅니다.
최고의 마무리
날도 좋은 피크닉 일화.
빈 소원은 조금 소박(?) 하지만 신사에서 소원 빌기.
맛있는 거 잘 챙겨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기.
워홀의 마지막 외출로는 최고의 하루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날 본 포근한 공원 모습은 평생 기억에 남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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