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일본 워홀 생활.
어쩐지 지난 삿포로 여행 때의 일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반대로 여행을 한 달쯤 왔다 생각하면 그야 열심히도 돌아 다닐 테니까요.
이번에도 하나라도 더 보고 싶어서 무작정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고 보니 언젠가 한 달 짜리 여행도 해보고 싶네요.
...내 인생 평생에 그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날도 오사카 근교 탐방.
숏츠에서 보고 재밌겠거니... 하고 간 건데 생각보다 한국인분들이 많더라고요.
또 저만 모르는 스팟이었나 봅니다. 원래 이런 걸 나서서 찾아보지 않는 탓도 있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하나 얹어 보려 작성하는 포스팅.
어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찾은 곳은 키타구 인근.
이전에 한 번 텐만궁 쪽으로만 가봤지 위로는 안 와봤네요.
도보로 우메다 방면으로 접근해서 난바까지 빠졌습니다.
덕분에 도중부턴 익숙한 길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오사카 시립 주택 박물관(오사카 생활의 과거와 현재관)


그렇게 찾아 온 오사카 시립 주택 박물관입니다.
입구부터 현지화도 잘 되어 있고, 내부도 꽤 글로벌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한국인 관광객분도 많아서 인기 많구나? 싶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일본 숏츠 보고 간 거라서요.
장소도 우메다하고 조금 떨어져 있고(그래봐야 두어 정거장이긴 하지만) 하니...
일본인분들이 주로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역시 우메다 인근이면 그런 건 없나 봅니다.
여하튼 한 번 들어가 봅시다!

오사카 시립 주택 박물관은 '주거 정보 센터' 8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4층은 주택 정보 플라자/내진 밀집 시가지 정비/주택 지원 접수 창구.
5층은 임대주택/시영 주택 모집 센터/연수실, 회의실.
6층은 주택공사 사무실. 7층은 오사카 육아관.
요는 늘 그렇듯 이런 계열의 홍보관인 모양입니다.
일본은 진짜 이런 홍보관만 돌아도 끝이 없을 거 같네요.
닌텐도 뮤지엄, 글리코 기념관, 시로이코이비토 파크 등등등.
이제 슬슬 끝자락이기도 하니 한 번 정리도 해봐야할 거 같습니다.

티켓은 성인 600원으로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녔습니다.
해놓은 거 보면 사설이면 좀 더 비씰 거 같은데, 시립은 이런 게 좋네요.
동식물원 계열 갈 때마다 느끼는 거기도 하지만요.


입장하면 먼저 이렇게 전시 시설을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구성인지도 볼 수 있고, 요 각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많아서요.
여기서부터 천천히 뜯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특유의 시간 변화/날씨 변화도 이렇게 위에서 바라볼 수 있고요.
번개 치는 소리가 아래에서 들으면 꽤 리얼해서 살짝 놀라게 됩니다 ㄷㄷ.

이곳의 정체는 바로 약 200년 전 에도 시대 거리를 재현해놓은 시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볼 법한 거리가 실물 사이즈로 펼쳐져 있어 꽤 감동입니다.
이를 테면 실내 버전 민속촌인 셈이네요.

이곳의 특징이라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기후/시간 변화가 존재한다는 점.
일정 주기로 밤낮으로 변하고 번개가 치는 등의 이벤트가 벌어집니다.
덕분에 여러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저 같은 똥손은 그냥 망칠 수도 있지요.
사진 잘 찍는 사람하고 같이 가면 좋을 듯합니다.


또 컨셉이 컨셉이다 보니 유카타 착용하는 게 엄~청 잘 어울립니다.
교토에서 입는 것보다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그래서 저희도 대여하러 종종 걸음으로 찾아 갔는데...
현금만 받네요, 쩝.
막상 입장할 땐 카드 잘만 받으면서 왜 중요 포인트인 기모노에서는 이럴까요.
여친님 이쁜 사진 찍어주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어떤 중국분은 애 서너 명한테 모두 기모노 입히고 다다미방에서 사진 찍던데...
완전 부럽더라고요, 평생 갈 사진이 될 듯하네요.

목욕탕 시어터 같은 게 있네요.
에도 시대의 삶을 영상으로 알려준다나.
마침 시간대도 맞고 하니 들어가 봅니다.


목욕탕이라고 들어가 봤는데...
사물함까지는 알겠는데 뭐가 이렇게 생겼다니 싶어지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지는 영상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은 라쿠고 하시는 분이 설명을 맡아주셨습니다.
가끔 라쿠고도 섞여 들어가서 재미 있게 잘 만들어 놨더라고요.
영상 상하좌우를 다 쓰는 비법으로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자막이 전부 있습니다 ㄷㄷ.
단지 외국어 자막에서는 생략되는 부분(특히 라쿠고)이 많다보니 일본어 잘 할 수록 더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
내용은 말 그대로 에도 시대의 생활상 설명.
내부 시설에 맞춰 설명해주는 덕분에 여기가 뭐하는 곳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례로 이것.
저는 저 내려온 게 무슨 스크린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에도 시대에 있던 실제 목욕탕 시설이라 합니다.
더운 증기가 나가지 않고 따듯함을 유지할 수 있게 막아둔 거라나.
덕분에 밑으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목욕탕 다니다 허리 나갈 거 같네요.

그렇게 영상도 봤으니 한 바퀴 둘러볼까 합니다.
단지 사진 찍는 거 제외하면 크게 넓은 건 아니라서요.
좁은 골목 두 개 정도? 영상도 보고 기모노도 빌리셔서 푹 즐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여기는 수입 상품을 판매하는 곳.
저 네모난 건 약한 전기로 머리카락을 세우는 기기였다 합니다.
(정전기로 흔히 하는 그거.)
당대에는 그냥 전기 자체가 신기하다 보니 저런 걸로도 장사가 됐나 보네요.
나중에 미래에는 저희가 쓰는 문물도 저런 취급 받겠죠?


이곳은 옷가게.
에도 시대 쯤부터도 저렇게 다양하게 입을 수 있었던 건지...
아니면 소수 케이스만 저렇게 입었는데 전시를 저렇게 한 건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네요.


약집입니다.
우르유스는 하늘 공空자였나? 를 파자해서 외래어처럼 보이게 만든 거라 합니다.
'해외에서 온 물건'이 세일즈 포인트인 건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바뀌지 않네요.
요즘도 일본제 약이랍시고 이상한 사기치는 경우도 있으니 원.

응접실에 전시된 식사.
당시로서는 꽤나 호화로운 식사였겠죠.
현대 만만세입니다.


다음은 당시 집과 시설들.
역시나 당시로서는 호화로운 시설이었을 테니까요.
가스레인지 딸깍으로 불킬 수 있는 현대 만만세입니다.

이런 식으로 닭도 키웠나 보네요.
계란도 사치품!


현대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던 우물가와 화장실입니다.
그야 물론 당대에 태어났으면 이게 디폴트니 그러려니 하고 살았겠지만...
생활 수준의 저점이 높아진 점에서는 현대라서 정말 다행이지 싶네요.
덕분에 별 거 없는 하루하루라도 만족하고 살아갈 수 있는 듯하고요.



본격적인 관람이 끝나고 아래층으로 향해 봅니다.
아래층부터는 일반적인 전시관에 가깝습니다.
내용도 좀 더 현대에 가까워진 근대를 다루고 있네요.
버튼을 누르면 미도스지 근처가 어떻게 바뀌는지 종이 연극으로 보여줍니다.
일본이 이런 보여주기를 잘 해요 정말.


전기 밥솥과 선풍기 등등.
전기 밥솥 생긴지가 의외로 100년도 안 됐군요.
저런 게 이제 말도 하니 그야 세상이 놀랄 일입니다.

근대 관련된 전시에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진짜 신세계 그 자체긴 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무슨 VR로 볼 수 있는 게 있다는데...
이게 전 전시관 다 한 것보다 더 비싸서 생략했습니다.
1500엔이었나 얼마였나.
보면 멋지기야 할 테지만 전시관 잘 꾸며놓고 그래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현대에 태어나서 다행이야
여러모로 지금에 만족하게 되는 전시였던 거 같습니다.
그야 물론 200년 뒤의 후손들이 저희를 보면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지만요.
저도 불로불사 돼서 200년 뒤엔 잘도 그렇게 살았군... 하고 느낄 수도 있고요.
그래도 당장 격차를 느끼며 현재에 만족할 수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경험 같습니다.
또 다 제쳐두고 사진도 이쁘게 나올 거 같고요.
다음에 갈 때에는 현금 잘 챙겨서 이쁜 기모노 사진 챙겨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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