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일본 전철을 보다보면 제법 보이는 이런 광고.
차내 방송으로도 자주 광고하다 보니 싫어도 눈에 들어 올 때가 있지요.
전철을 타고 수수께끼 풀이? 라는 게 잘 상상이 되지 않아서요.
더군다나 일본어라서 이러니저러니 벽이 높은 것도 사실.
하지만 역시 광고는 무작정 많이 뿌리기 마련이라던가요.
전철을 타면 거의 하루에 한 번꼴로 보게 되니 관심도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직접 찾아 봤습니다!
나조토킷푸란?

수수께끼 풀이 키트의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로 한큐 전철, 한신 전철, 키타 오사카 급행을 타고 지시 받은 장소로 가, 그 주변의 정보를 보고 키트에 적힌 수수께끼를 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체감형 이벤트입니다. 누구든 몇 명이든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공홈 소개
『ナゾときっぷ2025』公式サイト
- 企 画 ・ 制 作 -
nazotoki-zepets.com
이번에 진행한 건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리얼 수수께끼 게임 나조토킷푸.
나조토키(수수께끼 풀기) + 킷푸(티켓)이라는 직관적이면서도 재밌는 이름이네요.
그 이름처럼 1일 자유 승차권(티켓)에 수수께끼 풀이(나조토키) 키트가 증정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한신 x 한큐 x 키타큐 콜라보이며, 각 노선별로 다른 수수께끼를 풀게 됩니다.
이후 세 노선을 전부 클리어한 사람만 참여 가능한 후일담인 완결편도 있다 하네요.
각 노선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큐
제목 : 천재 장인(파티시에)과 마법의 레시피.
가격 : 2800엔.
기간 : 25년 3월 19일 ~ 12월 25일
한신
제목 : 소년 탐정과 마지막 사건(라스트 케이스).
가격 : 2700엔.
기간 : 25년 4월 12일 ~ 12월 25일
키타큐
제목 : 여섯 명의 승객과 멋진 가방(원터풀 백)
가격 : 2400엔.
기간 : 25년 4월 18일 ~ 12월 25일
완결편
제목 : 기묘한 편지와 네 개의 행복
가격 : 없음.(별도 승차권 구매 필용)
특징 : 두 사람이 한큐, 한신 전철을 타고 협력하여 퀴즈를 푸는 협력형 수수께끼 풀이 게임.(1인 플레이 가능)
플레이 방법
1. 참가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권을 구매.
2. 플레이 당일에 승차권을 유효로.
3. 지정된 교환 장소에서 수수께끼 키트를 교환.
4. 게임 스타트!
수수께끼 형식과 난이도
당연하지만 모든 수수께끼는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일단 홈페이지에 나오는 연습 문제를 하나 보고 가시죠.

자, 한 번 이 내용을 보고 퀴즈를 생각해주세요.
하나... 둘... 셋...
그럼 해설입니다!
첫 번째 그림 : 쿠시카츠(くしかつ)= △4□1△3Χ2
두 번째 그림 : 풀(くさ) = □3△1
세 번째 정답 : □2Χ1△2
감이 좋은 분은 바로바로 모형에 글자를 대입하고 계시겠네요!
모형에 글자를 대입해보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1 = し □2 = ? □3 = く
△1 = さ △2 = ? △3 = か △4 = く
Χ1 = ? Χ2 = つ
일본어 하시는 분은 바로 답이 나오시겠군요.
□를 순서대로 읽으면 시?쿠가 되지요.
□는 일본어로 '시카쿠'이고요!
그럼 □2의 ?는 자연스레 'か'가 되겠네요.
그럼 △는 바로 '산카쿠'.
?에는 ん이 들어오게 됩니다!
X는 일본어로 '바츠'!
X1은 'ば'가 되는 셈입니다.
그걸 □2Χ1△2 순서대로 읽으면...?
정답은 '가방'이 됩니다!
여러분은 맞추셨을까요?
사실 일본어 자체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제 인상이었습니다.
(일부 문제 제외)
아래에도 한 번 언급하겠지만 이야기도 비교적 동화에 가깝고,
누구나 참여 가능하단 건 아이들도 참여한다는 뜻이니까요.
그럼에도 어려운 건 억지에 가까운 풀이 방법과 쓰기 어려운 키트.
그리고 일본어를 메인으로 사고하는 버릇이 들지 않아 어렵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특히 키트 사용은 분명 한국어로도 어려웠을 거 같네요.
마지막까지 해보면 대충 이유는 있겠지 싶어지지만요.
다만, 힌트를 3개까지 볼 수 있고 정 안 되면 답 자체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때문에 위의 연습 문제를 해설 없이 풀 수 있다면 어려움 없이 참여하실 수 있다 생각됩니다!
마을을 둘러싼 방탈출 게임
실제 수수께끼는 '현지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추리'하는 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수수께끼 푸는데 필요한 ABC를 일부러 비워두고, 그 안을 현지 정보에서 취득하는 식이죠.
위의 쿠시카츠 문제를 들자면 쿠시카츠와 쿠사 혹은 삼각형을 비워 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후, 현지의 간판 등을 보면서 빈칸을 메워가는 형식인 셈이지요.


이를 테면 위 사진이 그렇습니다.
평범한 가게 사진과 안내문이지만 둘 다 힌트로 사용된 곳입니다.
스포일러 방지 규약 때문에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솔직히 한국웹에서 찾아보지야 않겠지만 규정은 규정이니),
다양한 장소, 다양한 건물, 다양한 역에서 이렇게 단서를 찾아 가게 됩니다.
요는 마을 전체를 둘러싼 방탈출 게임 같은 것이지요!
얼마나 걸렸어?
공식적으로 각 편에 소요되는 시간은 7시간.
키타큐처럼 오후 5시에 영업이 종료되는 시설에 들어 갈 일도 있으니까요.
공식에서도 오전 9시 시작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휴식과 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대략 오후 7시 정도에 종료된다 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힌트 사용 여부와 식사 시간, 걸음 시간 등을 고려하면 개인차가 심할 테니까요.
이를 테면 저희는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해 오후 9시에 종료 했습니다.
키트 수령 때부터 살짝 헤매기도 하고, 밥을 좀 느긋히 먹기도 했지만요.
그야말로 하루를 통으로 다 쓴 것이기에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한신편의 경우는 총 다섯 역을 거쳤습니다.
이미 가본 역도 있고, 처음 가는 역도 있었습니다.
키트에 주변 지역 설명도 적혀 있어서 알아가는 느낌도 들었고요.
게다가 문제를 다 풀 때까지 다음역이 어디일지 알 수 없으니까요.
항상 다음을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가진 채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방탈출 게임과 모험을 좋아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가격도 나쁘지 않다 싶더라고요.
방탈출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보통 2인 2시간 기준으로 5, 6만원 하니까요.
물론 방탈출의 경우 완전 0부터 만들 수 있어 퀴즈와 시나리오의 퀄리티가 좋다.
주변에 방해 받지 않고 느긋히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같은 장점도 있지만요.
나조토킷푸는 하루를 온전히 쓰면서 다양한 곳을 찾으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관광의 새로운 한 형태라 해도 좋겠더라고요.
스스로 계획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또 생각보다 플레이 인원이 많더라고요.
지시가 똑같으니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데 저희가 본 수수께끼 풀이 팀만 다섯 이상.
평일이기도 해서 누가 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문화인 모양입니다.
물론 단순 여행 중에 플레이하기엔 조금 어려운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요.
워홀이나 몇 달 살이 등으로 일본을 찾게 된다면 강하게 권해드리고 싶은 게 이 나조토킷푸였습니다.
특히 퀴즈와 모험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실제 플레이 경험
* 이하 '한신편 : 소년 탐정과 마지막 사건'의 미세 스포일러 있음!
기초적인 정보는 위와 같습니다!
사실 승차권이 포함되어 있다지만 은근히 비싼 가격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네요.
특히 저희는 둘이서 가다 보니 3편 모두 가볍게 5만원이 넘기도 하고요.
가족도 그렇고 여친님도 그렇고 "뭐 경품이라도 주는 거야?" 하고 물어봤을 정도.
당연하지만 경품 같은 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체감형 게임'인 거니까요.
다만 이렇다 보니 "왜 하는 거야?" 하고 잘 와닿지 않으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럼 저희가 실제로 어떻게 플레이 했는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어 볼까 합니다.
당연하지만 도착하는 역 정보도 스포일러의 일부이기에 가려 뒀습니다.
(주변 정보를 통해 어딘지 눈치채시더라도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뭐, 한국웹인 만큼 스포일러 해도 크게 문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규칙은 규칙이니...)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



먼저 지정된 역에서 수수께끼 키트를 교환 받았습니다.
한신전철의 경우 일부역 역장실(우메다, 아마가사키, 코시엔 등),
고베산노미야역 서비스센터, 니시노미야 외출 안네 센터에서 교환이 가능합니다.
안의 키트는 수수께끼 풀이 책자, 나중에 열어 볼 봉투, 스티커,
문제 풀이용 카드, 쿠폰, 완결편용 종이, 메모용 펜이 부록되어 있습니다.
책자가 30p 가량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두께감이 좋았습니다.
봉투 등도 디자인이 잘 되어 있고 스토리에 맞춰 여는 거라 뭔가 두근거리는 맛이 있네요.


진행은 라인과 함께 이뤄집니다.
먼저 현재 위치를 이야기하니 수수께끼의 단서가 있는 곳을 알려주네요.
서쪽 출구 복권방 옆에 있다고 해서 바로 향해 봅니다.

그렇게 붙어 있는 단서!
이런 것도 있었구나, 신기하네 싶었습니다.
문제는 단서의 이름을 조합해 다음역을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동봉된 펜으로 이렇게 메모를 적으며 진행 합니다.
목적지가 AB로 갈리고 어느 한 곳으로 가도 되더라고요.
참고로 2인플할 시에는 A와 B로 별개로 간 다음에 단서 교환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냥 같은 곳으로 향했습니다만.

그렇데 도착한 역입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역인데(걸어도 될 정도) 실제로 오는 건 처음이네요.
위에도 적었지만 1일 승차권이 포함되어 있기에 하루 종일 한신 전철을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 안 풀고 그냥 고베 쪽으로 슝 놀러 가도 됩니다.
그냥 1일 승차권 사는 게 훨씬 싸겠지만.


위에서도 적었지만 이런 것 또한 단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짤에서 다른 참가자와 잠깐 엇갈렸네요.
그쪽은 여성 두 분이서 같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날 본 참가자만 대략 다섯 팀은 본 거 같아요.
커플이 제일 많았고 여여 한 팀, 남남 한 팀도 보았습니다.
남남 팀은 중년분들이라 좀 신기했습니다.
꽤 인기가 많은 거 같더라고요.
하기사 그러니 1년 통으로 진행될 수 있는 거겠죠.


키트는 얼추 이런식으로 사용합니다.
사실 키트 사용이 조금...이랄까 좀 많이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왜 이렇게 불편하고 귀찮게 만들었지?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기는 하더라고요.
이유가 있다 해도 수수께끼 풀이 중에는 좀 답답했지만.
또 모든 문제는 약 1개에서 3개 정도의 힌트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정 안 된다 싶으면 바로 정답을 받을 수 있고요.
오른쪽도 수수께끼 다 풀어 놓고 키트 사용이 너무 난잡해 정답 받은 케이스입니다.
에잉.

참고로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모든 내용은 '지시가 있을 때까지 진행 하지 말것'이라 적혀 있습니다.
책자도 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장소나 정답의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진행에 맞춰 읽어 가야 합니다.

일본어적으로 생각해야 한단 게 이런 케이스.
(큰 수수께끼 안의 작은 수수께끼라 하나 정돈 괜찮지 싶어서.)
단서 자체는 금세 찾을 수 있을 텐데 거기에 ル가 들어 간단 게 뭔가 했거든요.
그러다가 힌트를 두 개까지(첫 번째 힌트는 단서 위치를 알려주는 거라) 열고 나서야 겨우 알 수 있었습니다.
外를 파자하면 일본어 タ와ト로 볼 수 있으니까요.
그 사이에 ル를 넣으면 タルト, 타르트가 되는 셈입니다.
레이튼 교수 외국어판에선 삭제될 법한 그런 문제들이네요.

참고로 나조토킷푸 안에는 '수수께끼 풀이 중에 저렴히 쓸 수 있는 쿠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홈에 '저렴한 쿠폰으로 싸게 점심 먹기!' 같이도 써져 있고요.
실상은 이따구입니다. 50엔 할인. 안 먹고 말지.

이런 판넬도 곧잘 볼 수 있습니다.
이거 풀고 나오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수수께끼 풀이 중이니?'하고 말 붙이시더라고요.
가야할 곳 어디인지 아냐면서 알려주셨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하길래 한국에서 왔다 하니까 조금 놀라신 눈치.
하기사 한국인이 하는 경우는 얼마 안 되겠죠 ㅋㅋㅋ.

그후 카페 등에서 느긋히 풀어야 하는 퀴즈 등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퀴즈가 제일 즐거웠던 거 같네요.

푸는 사이 어느새 저녁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본이 해가 일찍 뜨고 일찍 지는 편인데 겨울까지 되니 진짜 체감이 크네요.
그래도 아직 서너 팀 가량이 플래시 켜가며 플레이 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동 중에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일본이 이런 리얼 수수께끼 풀이를 꽤 좋아했죠.
애니메이션 콜라보 등으로도 자주 볼 수 있었고요.
워홀러분들은 각자 집 근처에서 찾아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후 마무리는 집에 와서 했습니다.
마지막 결말 엔딩 영상이 나오는데, 스토리 자체는 대단할 건 없었습니다.
그냥 아동용 동화에서나 볼 법한 짧은 감동 스토리 정도.
대신 엔딩 크레딧에서 각 지역별로 나오는 게 좋더라고요.
여러모로 모험을 하고 그걸 되돌아보는 느낌이라 뭉클했습니다.
......스포일러를 못하니 별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군요.
그래도 이날 걸음 수는 무려 2만보.
전철로도 여기저기 누비면서 새로운 장소와 랜드 마크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몸과 머리를 함께 쓰면서 여러모로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친구나 연인과 함께 플레이 해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그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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