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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타키타 테츠타로 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by noh0058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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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키타 군과 처음 만난 건 나츠메 선생님의 집이었으리라. 하지만 아쉽게도 당시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 하고 있다.
 타키타 군이 처음으로 우리 집에 온 건 내가 대학을 나온 해 가을――내가 처음으로 "츄오코론"에 "한케치"라는 소설을 썼을 때이다. 타키타 군은 소설을 보고 내게 "조금 냉소적이군요"하고 말했다.
 그로부터 타키타 군은 두세 달 간격으로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
 어느 해 봄, 나는 원고가 써지지 않아 적잖이 고심하고 있었다. 그때 타키타 군은 나를 위하 타네자키 준이치로 군의 원고를 보여주어(그건 정말로 고심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 원고였다.) 나를 크게 격려해주었다. 나는 그 덕에 용기를 얻어 어떻게든 완성해낼 수 있었다.
 내가 타키타 군을 찾는 일은 거의 없다. 항상 연말에 열리는 타키타 군의 연회에 딱 한 번 말석에 참가한 게 전부이다. 아마 대지진 전년――다이쇼 11년의 연말이었으리라. 나는 그날 밤 타야마 카타이, 타카시마 베이호, 오오마츠 케이게츠 같은 분을 처음으로 뵐 수 있었다.
        ◇
 나는 타키타 군의 병문안 또한 한 번밖에 하지 못 했다. 타키타 군은 과거에 나츠메 선생님께서 "킨타로"란 별명으로 부르던 타키타 군하고는 다른 사람처럼 초췌해져 있었다. 하지만 나나 나와 같이 온 무로우 사이세이 군에게 화첩 등을 보여주며 여전히 기운차게 이야기했다.
 타키타 군과 마지막으로 본 건 올해 초여름, 드라마 리그의 공개일에 신바시의 연무장에 갔을 때였다. 소강상태가 된 타키타 군은 세 아가씨와 함께 보러 와있었다. 나는 그 얼굴을 보고 저도 모르게 "많이 야위셨네요"하고 말했다. 이 말은 물론 타키타 군을 불쾌하게 만들었으리라. 타키타 군은 나와 같이 있던 사사키 모사쿠 군을 돌아보면서 "아쿠타가와 씨보다도 말라 있나요?"하고 말했다.
        ◇
 타키타 군의 타계 소식을 들은 건 10월 27일 저녁이었다. 나는 무로우 사이세이 군과 함께 타키타 군의 집을 찾았다. 타키타 군은 정원에 접한 방 북쪽에 베개를 둔 채 누워 있었다. 죽은 얼굴은 전에 보았을 때보다도 이전의 타키타 군에 가까웠다. 나는 아내분께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건 물이 차서……수의를 입은 탓도 있을 테고요."――아내분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타키타 군의 이야기는 달리도 더 있다. 하지만 타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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