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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메는 관능에 예민한 촌뜨기입니다.
글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실생활 속에서도 촌뜨기스러운 면모는 잔뜩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관능만은 어지간한 도시 사람보다 훨씬 예민합니다. 거짓말 같다면 쿠메의 작품을 읽어 보십시오. 색채나 공기 같은 게 참으로 선명하고 참으로 청신하게 그려집니다. 이 점만을 떼어 이야기하면 현재 문단에서 쿠메와 맞먹을 사람은 몇 되지 않겠지요.
물론 촌뜨기 같은 부분에도 좋은 점은 있습니다. 아뇨, 되려 쿠메의 요새 같은 일면은 그런 데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순박한 서정미 따위는 이 촌뜨기 기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먼저 확실히 할까요. 그건 쿠메가 촌뜨기라도 단순한 촌뜨기가 아니란 점입니다. 물론 이래서야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쿠메의 촌뜨기 기질 속에 도락가(댄디)의 기질이 많이 담겨 있다 해두지요. 그곳에서 쿠메의 작품 속에 담긴 관능적인 부분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클로델을 연상케 하는 점도 있습니다만, 물론 전체적으로는 딱히 닮지 않았습니다.
이런 특징에 냉담한 사람은 쿠메의 작품을 읽어도 재밌지 않겠지요. 하지만 이런 특징은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쿠메 마사오는――의연히 쿠메 마사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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