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쿠스야마 마사오14 빨간 두건(ROTKAPPCHEN) - 쿠스야마 마사오 역 옛날옛날 어떤 곳에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누가 잠깐 보기만 해도 귀여워하는 여자아이였는데 그럼에도 아이의 할머니만큼 아이를 귀여워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애만 보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대체 뭘 해줘야 좋을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붉은 벌벳으로 아이에게 두건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게 또 이 아이에게 굉장히 잘 어울려서 더 이상 다른 건 쓰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이 아이는 빨간 두건아, 빨간 두건아 하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아이를 불렀습니다. "빨간 두건, 잠깐 와볼래? 여기에 과자 하나랑 포도주 한 병이 있단다. 빨간 두건이는 이걸 할머니에게 가져다 주렴. 할머니가 병으로 누워 계시는데 이걸 드리면 분명 기운을 찾으실 .. 2022. 1. 28. 할머니 - 쿠스야마 마사오 하나 파란 안경 카즈오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겨우 한 달도 되지 않아 불숙 눈병에 걸려 학교를 쉬어야만 했습니다. 그로부터 카즈오는 매일 같이 의사에게 받은 파란 안경을 쓰고 할머니와 둘이서――아직 전철이 없었던 시기니까――승합 인력거를 타고 안과에 다녔습니다. "먹을 걸 조심하세요. 눈이 안 좋은 건 위장이 안 좋은 탓이니까요." 의사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흰살 생선을 드세요. 되도록 죽이 좋고요." 죽도 간만에 먹는 데다가 할머니가 이따금 작은 냄비에 삶아주는 한펜이나 감자도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르기에 카즈오는 이삼일 동안 썩 즐거웠습니다. 더군다나 파란 안경을 쓰고 먹으니 모든 게 파랗게만 보였습니다. "파랗다, 파래. 뭘 먹어도 파래." 카즈오는 그게 재밌어서 접시 위를 젓가.. 2022. 1. 27. 꿈풀이 - 쿠스야마 마사오 하나 과거 셋츠노쿠니의 토가노란 곳에 한 마리의 수사슴 하나가 살았습니다. 이 수사슴에겐 사이좋은 암사슴 둘이 있었는데 한 암사슴은 셋츠노쿠니의 유메노에 살았습니다. 다른 한 마리 암사슴은 바다를 하나 둔 아와지노쿠니의 노지마에 살았습니다. 수사슴은 이 두 마리 암사슴 사이를 시종 오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슴은 셋츠의 암사슴보다 아와지의 암사슴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와지 쪽에 놀러 가는 일이 많았기에 유메노의 암사슴은 외로워하며 아와지의 암사슴을 원망했습니다. 둘 어느 날, 수사슴이 유메노의 암사슴을 찾더니 하루 종일 놀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돌아가려 할 때, 문득 슬프고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암사슴은 신기해서 "왜 그래? 얼굴이 안 좋은 거 같은.. 2022. 1. 26. 미와의 실 - 쿠스야마 마사오 하나 옛날 신화 시절에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가 행혼과 기온의 신으로서 이 나라에 보낸 오오모노누시노미코토는 훗날 야마토쿠니의 미와산에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와야마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야마토노쿠니에 이쿠타마요리히메란 굉장히 아름다운 공주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어느새부터인가 매일 밤이 되면 굉장히 기운 넘치고 번듯한 젊은이 하나가 이 이쿠타마요리히메 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기어코 이 젊은이는 공주님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공주님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편은 처음부터 밤늦게 와서는 날이 밝기 전에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지기에 공주님 말고는 누구도 그 얼굴을 알지 못 했습니다. 또 어디의 누구인지는 공주님마저 알.. 2022. 1. 25. 모모타로 - 쿠스야마 마사오 1 옛날옛날 먼 옛날, 어떤 곳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매일 같이 산으로 나무를 패러 가셨고, 할머니는 강에 세탁을 하러 가셨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강가에서 세탁을 하고 있으니 상류에서 커다란 복숭아 하나가 졸졸졸졸 흘러 내려왔습니다. "아이고, 훌륭한 복숭아구나. 할어비자 가져다 줄까."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기울여 복숭아를 붙잡으려 했습니다만 멀어서 손이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저쪽 물은 짜단다. 이쪽 물은 달단다. 짠 물은 달아나야지. 단 물은 다가가야지." 그렇게 노래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니 복숭아 또한 졸졸졸졸 할머니의 앞까지 흘러왔습니다. 할머니는 방긋방긋 웃으며, "빨리 둘로 나눠서 할아버지랑 먹어야지." 하고 말하며 복숭아를 주워 올리고.. 2022. 1. 24. 별은화(DIE STERNTALER) - 쿠스야마 마사오 역 옛날옛날,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에겐 아빠도 엄마도 없었습니다. 매우 가난해서 심지어는 집도 잃었고 어디 잘 곳도 없어져 끝내는 몸에 두른 옷 말고는 빵 한 토막이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좋은 사람이 베풀어준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아이는 마음이 곧고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버림 받은 아이는 그렇게 상냥한 신의 힘에만 의지하며 홀로 들판 위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그때 가난해 보이는 남자가 나타나 "아이야, 뭐 먹을 것 좀 줄 수 없겠니? 배고파 견딜 수가 없구나"하고 말했습니다. 여자아이는 가지고 있던 빵 전부를 그 남자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부디 신의 자비가 있기를"하고 기도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이가 홀로 울며 다가와 "나, 머리가 차가워 얼어.. 2022. 1. 24.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