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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928

외래 음악가에게 감사하다 - 미야모토 유리코 짐발리스트 씨의 내일이나 안나 파블로바, 근래의 팔로 여사의 방문 등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는 각자 정도는 있어도 어느 정도 이득을 봤는지 모릅니다. 짐발리스트의 현이 만드는 소리나 '빈사의 백조', 혹은 연기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프랑스 현대 미술 전시회에 진열된 로댕의 조각 몇 점, 클로델의 작품도 깊은 감격을 주었습니다. 읽은 것 중에선 '신곡'을 비롯한 괴테의 작품 몇 종. 인상의 종류로 말하자면 이것들하곤 다르지만 지난번에 본 '뇌화방'이란 그림이 이따금 떠오릅니다. 그 그림에 깃든 상심, 자신 괴로워할 때의 어떤 기분이 신기하리만치 부드러운 노란색 모자가 되어 의자에 멈춰 있는 마른 남자의 머리 위에 얹혀 있는 것만 같습니다. (1922년 12월) 2023. 6. 13.
올림픽 개최를 두고 - 미야모토 유리코 일본에 올림픽을 열려고 할 때의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일본에 유치하지 못하면 용서 못한단 공기가 또렷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관둘 수는 없는 걸까요. 시작이든 끝이든 무리한단 느낌이 있어 유감스럽습니다. (1937년 11월) 2023. 6. 12.
남편이 곧 아내인 건 아니다 - 미야모토 유리코 어떤 의미에서든 이번 경우엔 그렇게 말하는 건 조금 곤란해집니다. 표면만으로 오해받는 게 싫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들을 수 있지 싶습니다. 요즘 시대엔 아내는 자신의 생활 전부를 남편의 생활에 적응시켜야 생활할 수 있단 점입니다. 또 설령 아내의 의견이 남편의 의견과 다르다 해도 세간 사람은 남편의 의견을 아내의 의견으로 볼 테고, 남편이 잘못하여 아내가 그게 잘못되었다 말해도 일반 사람들은 아내 또한 잘못되었다 생각한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모든 분야서 남편이 곧 아내여야 하는 건 괴로운 생활입니다. 또 일본이 줄곧 이전부터 좋은 아내로 남길 바라는 것 또한 현대의 아내에겐 무엇보다 큰 불평등 중 하나로 느껴질 테지요. (1926년 5월) 2023. 6. 11.
어리나 화려하지 않아 좋다 - '자생하는 힘' 타치이와 토시오 작품 - 미야모토 유리코 작가가 첨부한 편지서 단언한 것처럼 아직 어린 작품이나 리얼리티한 문학 위에 성립되어 있다. 습작이긴 하나 '대중 클럽' 등에 실으면 동감할 사람이 적지 않겠지 싶었다. 작가의 마음이 어려도 그 크기가 있어 그려진 농촌의 생활의 섬세함도 자연스레 찾아볼 수 있었다. 단지 주인공 청년의 아버지가 농민 생활을 불안하게 여기는 현실서 서서히 민주적인 행동에 눈을 돌려 이윽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분이 꽤나 안이하게 묘사되어 버렸다. 붉은 깃발을 읽기 시작해 묵묵히 생각에 잠기는 건 그럴싸하다 고개가 끄덕여지나 적극적으로 변모한 후로 아버지의 말투까지 급격하게 젊어지지 않던가. 자매가 오빠가 숨겨둔 깃발을 종이접기용으로 꺼내 동급생에게 한 소리를 듣는 부분은 재미있다. 하지만 나중에 붉은 깃발이 촌으로 들어온 후.. 2023. 6. 10.
의미 깊은 현대 일본 문학의 모습 - 미야모토 유리코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에도 일본 문학은 여러 의미서 복잡 다양한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요 삼사 년 동안의 일본 문학이 말하는 역사성, 사회성의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실로 전례 없던 일본 문학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메이지, 다이쇼로 서서히 성숙되어 온 일본의 갖은 문학적 요소가 세상의 급격한 추이에 따라 진탕이 되고 모순을 노출하며 그 사이 저절로 새로운 문예사조도 모색하게 되어 오늘은 정말로 극적인 시대가 되었다. 일본의 로맨티시즘이 오늘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런 것마저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 임무는 이 흥미롭고 중대한 오늘날의 문학을 논하는 것이다. 오십 장 정도 되는 장수 속에 과연 잘 그려낼 수 있을까. 내 문학적 교양과 역량이 이 복잡함을 명확히 통찰하여 정리할 수 있을까... 2023. 6. 9.
생생한 지혜 - 미야모토 유리코 인류의 선조들은 그들의 원시적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발견과 지혜를 유지했을까. 고대 인류의 희망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단 하나뿐인 강렬한 욕구였다. 그러한 사람들은 스스로 나뭇가지 하나를 연구하여 그 끝을 날카롭게 갈고 손에 들기 좋게 작게 바꾸었다. 또 그 위에 바늘을 달아 가죽과 가죽을 연결해 몸을 지키는 편리한 도구로 발전시켰다. 그 질리지 않는 호기심을 행복하게 살려는 인간의 바람이란 말로 표현하는 법마저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간의 행복과 그에 도움이 되는 힘이야말로 지혜이자 지식이다. 그런 관계를 좀 더 자연스럽게, 인간답게 다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인류의 전설에는 하늘서 불을 가져와 인간에게 내려준 프로메테우스 이야기가 있다. 산림의 자연발화서 배워 축사의 아궁이까지 가져온 불을..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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