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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

어리나 화려하지 않아 좋다 - '자생하는 힘' 타치이와 토시오 작품 - 미야모토 유리코

by noh0058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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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첨부한 편지서 단언한 것처럼 아직 어린 작품이나 리얼리티한 문학 위에 성립되어 있다. 습작이긴 하나 '대중 클럽' 등에 실으면 동감할 사람이 적지 않겠지 싶었다.

 작가의 마음이 어려도 그 크기가 있어 그려진 농촌의 생활의 섬세함도 자연스레 찾아볼 수 있었다. 단지 주인공 청년의 아버지가 농민 생활을 불안하게 여기는 현실서 서서히 민주적인 행동에 눈을 돌려 이윽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분이 꽤나 안이하게 묘사되어 버렸다. 붉은 깃발을 읽기 시작해 묵묵히 생각에 잠기는 건 그럴싸하다 고개가 끄덕여지나 적극적으로 변모한 후로 아버지의 말투까지 급격하게 젊어지지 않던가. 자매가 오빠가 숨겨둔 깃발을 종이접기용으로 꺼내 동급생에게 한 소리를 듣는 부분은 재미있다. 하지만 나중에 붉은 깃발이 촌으로 들어온 후로 그 소녀도 종이접기용으로 깃발을 학교에 가져오는 부분은 또 어떨까. 읽으면서 어쩐지 걸렸다. 붉은 깃발이 그렇게나 마을에 침투했다면 붉은 깃발을 소중히 다루겠단 생각도 자연스레 퍼지지 않을까 싶었다. 단지 어리다 해도 꾸밈이 없고 짜임새는 좋으니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 본다.

(194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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