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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쿠치 칸12

TZSCHALLAPPOKO - 키쿠치 칸 □키타하라 하쿠슈 씨가 있던 잡지의 이름 "잔보아ザンボア"는 잘못된 발음으로 실제론 "잔본ザンボン"이라 발음 해야 한다. 이런 걸 보면 과거에 자본이라 부를 때가 더 정확하다. 괜히 글자를 아는 게 실수의 시작이라고 우에다 빈 선생님께선 말씀하셨다. □쇼의 "암즈 앤드 맨"을 팔과 사람이라 번역한 사람은 논외지만, 츠보우치 선생님께서 감수한 번역본엔 "무기와 인간"이라 되어 있다. 단지 암즈 앤드 맨은 예로부터 전해지는 성어로 "전쟁과 사람"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한다. 하기사 골스와이시의 Joy를 "기쁨"이라 번역하는 사람도 있는 세상이지 않은가. □오사카에는 문예공동회란 게 세워졌다. 요미우리에 "어머니"를 쓴 이시마루 고헤이 씨 등의 발촉으로 관서 예술을 부흥시켜 오사카를 영국의 더블린처럼 만들겠다는.. 2021. 5. 17.
나의 일상 도덕 - 키쿠치 칸 하나, 나는 나보다 부유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기꺼이 받고 있다.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밥도 얻어먹는다. 나는 남에게 무언가를 받을 때 사양하지 않는다. 서로 무언가를 주고 기꺼이 받는 건 인생을 밝게 만들기 때문이다. 받는 건 흔쾌히 받고, 줄 건 흔쾌히 주고 싶다. 하나, 다른 사람에게 얻어먹을 때는 되도록 많이 먹는다. 맛있다 맛없다는 말할 필요가 없지만, 맛있는 건 확실히 말한다. 하나, 사람과 같이 먹을 때에 상대가 나보다 어지간히 수입이 부족한 경우에는 조금 분투해서라도 내가 낸다. 상대의 수입이 상당한 사람이며, 낸다고 분투하면 내게 한다. 하나, 누군가 돈을 부탁할 때는 그 사람과 나의 친밀감으로 결정한다. 상대가 아무리 곤란해해도 면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거절한다. 하나, 나는.. 2021. 5. 12.
'초등학생 전집'에 관해(다시) - 키쿠치 칸 지난달에도 초등학생 전집에 관해 적었는데 오늘도 조금 더 적어 보려 한다. 나는 이 전집에 전력을 다 해 임하고 있다. 내가 담당한 각 권은 글자 하나, 구절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을 셈이다. 나는 먼저 "초등학생 동화 독본" 편집 이후로도 "신 초등학생 동화 독본" 편집을 위해 재작년부터 편집원을 배치하여 갖은 방면의 동화를 모아두었기에, 이번 "초등학생 전집" 중 제1권, 제2권의 "유년 동화집",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의 "세계 동화집", 제14권, 제16권의 "일본 동화집"에 선정된 재료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그 외에 내 이름을 내놓은 건 재료 선택 외에도 힘을 들여 좋은 걸 갖추고 싶다. "일본무용담" 두 권, "일본검객전" 한 권 등은 재밌는 걸 쓸 생각이다. 번역 또한 내가 직.. 2021. 4. 30.
나의 경마 철학 - 키쿠치 칸 이제부터 이야기하는 건 나의 마권 철학이다. 몇 년 전에도 썼는데 별로 읽히지 않은 듯하여 재록하기로 했다. 하나. 마권은 좌선 수행과 같다. 간단히 깨닫기 어렵고 막대한 손해를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야 한다. 하나. 구멍을 뚫어 되도록 큰 배당을 얻으려 하는 혈매穴買주의와 배당은 어찌 되었든 이길 마를 찾는 유력주의가 있다. 하나. 똑똑히 유력을 따내고, 불확실한 유력을 쳐내고, 확실한 구멍을 따낸다. 이것이 명인의 영역이나 도달하기 쉽지 않다. 하나. 배당이 낮아지면 사기 싫어하는 혈매주의자가 있는데, 이 또한 마권 구매의 사도이다. 하나. 마권 발행이 시작되자마자 눈길도 주지 않고 유력에 달려가는 무리가 있는데 이건 유력주의의 사도이다. 다른 말 중 표가 적으면서 배당이 높은 게 누구냐.. 2021. 4. 20.
소설가가 되려는 청년에게 바친다 - 키쿠치 칸 나는 먼저 "스물다섯이 되지 않은 사람은 소설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을 말해두고 싶다. 정말로, 열일곱에서 열여덟, 내지는 스무 살에 소설을 써본들 도리가 없지 싶다. 소설을 쓴다는 건 문장이나 기교보다도 먼저 어느 정도 생활을 알고 어느 정도 인생을 생각해 소위 인생관이란 걸 확실히 갖추는 게 필요하다. 어떤 것이나 먼저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지녀야 한다. 그전에 쓰는 소설이란 단순한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스무 살 전후의 청년이 소설을 가져와 "봐달라"고 말해본들 무어라 말할 도리가 없다. 어찌 되었든 인생에 자신만의 생각을 갖추게 되면 그게 소설을 쓰는데 제일 중요한 일이지, 그 이상으로 주의해야 할 일은 없다. 실제로 소설을 쓰는 건 훨씬 뒤의 일이다. 소설을 쓰는 연습이란 인.. 2021. 4. 16.
마스크 - 키쿠치 칸 겉모습 하나는 듬직한 덕에 남들은 굉장히 건강히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내장이란 내장은 평균보다 빈약하다. 그러한 사실은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자그마한 언덕을 올라도 숨을 헐떡거렸다. 계단을 올라도 숨을 헐떡거렸다. 신문기자를 할 적에도 관서 같은 커다란 건물의 계단을 오르면 목적지까지 와도 숨이 막혀서 바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었다. 폐 쪽도 그리 강하지 않았다. 심호흡을 하려 숨을 들이 마셔도, 일정 수준에 이르면 가슴이 답답해져 금세 숨을 내쉬어야 했다. 심장과 폐가 약한 데다가 작년 언저리부터 위장을 다치고 말했다. 내장 중에선 강한 걸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 주제에 겉모습만은 듬직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항상 건강해 보인다. 스스로는 내장이 약한 걸 정말 잘 알고 있어..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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