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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109

읽다 만 고전 작품 - 미야모토 유리코 저는 읽다 만 것만 아니라 아예 읽지 않거나 모르는 것만 해도 산처럼 많겠지 싶습니다. 저의 경우 문학사적으로 고전을 읽는다는 걸 굉장히 뒤늦게, 또 필요해서 배운 것이기에 거슬러 올라가는 건 늘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1941년 8월) 2023. 4. 21.
'서양옷인가 일본옷인가'에 대한 대답 - 미야모토 유리코 일본옷도 서양옷도 제대로된 거라면 부족할 것 없이 아름다우니 좋아합니다. 제가 입는 건 상황 탓에 일본옷 뿐입니다. (1925년 1월) 2023. 4. 20.
일그러진 순정 - 미야모토 유리코 상하이 사변도 만주 사변도 전쟁이란 점에선 조금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같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는 제국주의 전쟁에는 절대 반대입니다. 하지만 이는 자본주의 3기에선 당연히 벌어지는 현상으로 현재의 우리에겐 반대할만한 합법적 어떤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 사변으로 가장 크게 느낀 건 순정이란 게 지배 계급의 손에 얼마나 교묘하게 놀아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1932년 3월) 2023. 4. 19.
야마자키 토미에의 일기를 두고 - 미야모토 유리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자신의 재능과 학식을 초월해 사회와 문화 그 자체에 큰 변화와 발전을 발견해 거기서 오는 막연한 불안을 느껴 죽은 것과 다자이 씨의 마지막은 전혀 궤가 다릅니다. 아쿠타가와의 죽음은 인생과 예술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설령 스스로는 죽더라도 그 안에는 발전이 있었습니다. 다자이 씨의 죽음은 스스로 알지 못한 채 핀 꽃이 그 꽃 나름대로 흩어져 간 걸 테지요. 저는 여자로서 부인의 심정도 깊게 이해합니다. 같이 죽은 여인을 다루는 법에 대해 아버지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생활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문학의 열정마저 빼앗겨야 했을 때, 한 작가의 죽음이 그 허무함으로 인기를 부채질하는 건 추태라고 봅니다. (1948년 7월) 2023. 4. 18.
민주전선과 문학자 - 미야모토 유리코 하나 오늘날의 일본에서 민주전선 통일은 단순한 정치적 방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봅니다. 하나의 구국운동이지요. 둘 전범을 포괄하는 정당에 시민의 행복을 파는 일은 결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셋 시민의 생활에 필요한 걸 정말로 알고 실행할 책임감을 지닌 정당을. 제스처가 아닌 민주화를 실현할 정당을. (1946년 4월) 2023. 4. 17.
미래를 쌓는 힘 - 미야모토 유리코 여성이란 도리를 알지 못한다. 그런 생각이 상식이던 시대는 지났다. 나츠메 소세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여성의 정신이 저열함을 풍자한 문장은 오늘 날, 더 이상 일본 여성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게 되었다. 따라서 소세키만한 작가마저도 메이지 30년대의 일본 사회에선 여성에 관해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니, 일본의 봉건적 습관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알려주는 자료가 되었다. 도리도 알며 그 방법도 가능성으로서 여성의 생활 속에 싹 트고 있건만 아직도 무언가 여성의 일상 속에는 솟구치는 아름답고 강한 힘이 부족하다. 나중에 나중에하고 억누르기 힘든 힘이, 연못에서 뿜는 듯한 창조가 아직 우리들의 생활 속에 넘치고 있지 않다. 그건 어째서인가. 일본 여성은 과거의 억압에 너무나 순종적이었다. 때..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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