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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

미래를 쌓는 힘 - 미야모토 유리코

by noh0058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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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란 도리를 알지 못한다. 그런 생각이 상식이던 시대는 지났다. 나츠메 소세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여성의 정신이 저열함을 풍자한 문장은 오늘 날, 더 이상 일본 여성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게 되었다. 따라서 소세키만한 작가마저도 메이지 30년대의 일본 사회에선 여성에 관해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니, 일본의 봉건적 습관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알려주는 자료가 되었다.

 도리도 알며 그 방법도 가능성으로서 여성의 생활 속에 싹 트고 있건만 아직도 무언가 여성의 일상 속에는 솟구치는 아름답고 강한 힘이 부족하다. 나중에 나중에하고 억누르기 힘든 힘이, 연못에서 뿜는 듯한 창조가 아직 우리들의 생활 속에 넘치고 있지 않다. 그건 어째서인가.

 일본 여성은 과거의 억압에 너무나 순종적이었다. 때문에 자신들이 현실에 지니고 있는 실력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리라. 귀엽게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 앞에 꿇어 앉아 바닥을 툭툭 두드리며 기쁘게 웃고선 어머, 아가야 잘 걷네, 자 걸을 수 있지? 여기까지 와보렴 자, 한 번만 더, 어서! 하고 하달랠 줄 아는 모든 젊은 일본 여성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하나라도 좋으니 믿고 있는 걸 실행하기 위해 자신을 격려하는 기술을 알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나 슬픈 일 아닐까. 오늘은 우리 인생에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걸 생각하면 우리는 그걸 사랑하고 잔뜩 노력하여 내용을 붙이고 싶어지는 게 마땅하리라.

(194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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