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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전사한 토모다 쿄스케 씨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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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모다 군이 전사했단 통지를 받았다. 각오해둔 일임에도 아직도 반신반의의 심정이다.

 배우로서의 토모다 군은 츠키지 소극장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제대로 알게 되어 같이 일을 하기 시작한 건 쇼와 7년 츠키지좌 결성 이후의 일이다.

 츠키지 소극장 해산 이후로 '신츠키지', '좌익 극장', '지구좌' 등 좌익 경향을 가진 신극단이 속출하여 이에 따라 많은 신인배우가 대두되었으나 토모다 군은 '신도쿄' 이후로 본격적인 신극 무대 배우로서 탁월한 연기와 관록을 통해 군계일학이 되어 다른 배우들을 압도했다.

 그건 츠키지 소극장 시대에서 연기한 오랜 세월 동안 정진과 수련을 통해 기교와 천성을 원숙의 경지에 올렸음을 의미하는 일로, 그 장래가 크게 기대되는 바였다.

 쇼와 7년 2월, 당시의 계몽적인 좌익 연극에 불만을 품고 예술적인 신극을 상연할 목적으로 토모다 부부 및 우리가 모여 '츠키지좌'를 결성하였는데, 토모다 군은 그 공연에서 완성된 배우로서의 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였고 제1회 공연인 쿠보타 만타로 씨의 '겨울'에서 변두리에 사는 젊은 남편 마사키치, 제5회 공연인 내 작품 '규야마 호텔'의 사진사 오카, 제13회 공연인 모나르의 '릴리움'의 릴리움, 제20회 공연 쿠보타 만타로 씨의 '다이지 학교'의 다이지, 제22회 공연인 르나르의 '홍당무' 속 루픽 및 제29회 공연 우치무라 나오야 씨의 '추수령' 속 야마구치 등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특히 마지막 세 작품 속 토모다 군의 연기는 극작 애호가들의 절찬을 받았다. 배우 토모다 군은 아주 성실하며 예술적 양심이 강했고, 그에 따른 오해도 있었으나 인간 토모다 군은 상식적이고 원만하며 온후하고 이상적인 신사였다.

 나는 이번에 쿠보타 만타로, 이와타 토요 등과 함께 '문학좌'를 조직하여 토모다 부부의 참가를 얻어 올해 가을을 기점으로 신극계를 위해 크게 정진하기 위해 갖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토모다 군이 소집된 탓에 잠시 연기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지금 토모다 군을 잃은 '문학좌' 또한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하지만 '문학좌'의 무대에 토모다 군의 우수한 연기를 보지 못하는 건 정말로 유감이나 한편으로 토모다 군이 나라를 위해 화려하고 용맹하게 싸우다 죽은 일은 필시 남자로서 바라던 바였으리라 본다.

 특히 배우로서 열심이었던 것처럼 병사로서도 전장에서 그 승부욕과 에도 사람 기질을 충분히 발휘해 크게 분투했을 모습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친구로서 그대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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