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 상의 문화 운동이 가지는 의미는 그게 운동으로서 국민적 성격을 가지는 이상 어디까지나 물질, 정신 양면에 걸친 '생활력 강화'를 직접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그걸 위해서는 정부 시설 및 타이세이요쿠산카이의 방침을 따라 전국 각 지역의 문화 단체는 그 기획을 통일해 갖은 전문 분야를 연계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실천 운동을 전개해야만 한다.
'문화'란 본래 정치 경제면에서 적출되어 있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문화 부문의 전문가들은 대개 홀로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문화'가 정치, 경제의 기반인 한, 또 국민 생활의 재건이 경제와 문화의 밀접한 표리 관계 위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한, 문화 단체의 소위 '임전 활동'이란 기세, 생산 확충, 소비 규제의 선에 따라 같이 나아가야만 한다.
특히 국민 생활의 총체적 지도 훈련은 주로 문화 직능인의 고도한 신생활관을 통해 입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요컨대 노동을 포함한 모든 생활 영역에 이르는 능률 증진, 정신적 육체의 건강 유지, 품위 향상 세 부분을 철저하게 실현시키기 위해 갖은 지능과 기술, 열정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문화 부문의 직능인은 그 전문 영역에서 자신의 연구를 깊고 더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해내는 건 물론이요 국가적 요구에 따라 제각기의 전문을 통해 문화적 교양을 적극적으로 당면의 국가 충실에 이바지하는 건 국민으로서 당연한 행위이다.
단지 특히 주목해야 할 건 본래 문화 직능인이 알게 모르게 편협한 전문가 기질을 낳아 정치를 향한 무관심한 건 사실상 어쩔 수 없다 한들 협동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영역과 연력 조화가 사라져 그 결과 학문, 예술은 물론이요 교육, 종교, 보건위생 등의 부문에서도 일종의 영양 부족 상태에 빠져 그 향상이 가로막혀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먼저 이 병적인 현상을 타파하고 적어도 모든 문화 영역의 협력 태세를 서둘러 정비해야만 한다.
확고한 신민도의 자각을 두고 일그러진 문화 의식을 닦아내며 각 전문 부문의 독선할거의 병폐를 개선하지 않으면 이 협력 태세는 바라봐야 의미가 없다.
모든 일본 문화 기구의 정비 강화는 국가로서 일원적 문화 정책의 수립과 민간 문화 단체의 종합적 조직을 함께 이루어야 할 테지만 이미 전개 도중인 요쿠산 운동의 한 참가자로서 각지서 출몰하는 신 문화 단체는 정말로 이 방향을 향해 발족했음을 나는 확신하며 또 기대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긴박한 정세에 대응하는 문화 활동 목표를 '생활력 강화'로 둔다면 그 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다음 세 점으로 집약되리라.
하나, 생활의 협동화.
둘, 생활의 단순화
셋, 생활의 명랑화.
위는 하나같이 능률, 건강, 취미란 입장에서 바꿔 말하자면 도덕, 과학, 예술의 총력을 동원해 종합적으로 이를 진행해야 하는 일이며 개개인의 전문적 발의는 늘 전체적 기획 속에 녹아내려야 비로소 효과를 얻으리란 걸 명기해야만 한다.
문화 부문 같은 '생활'의 작동 방식은 독자적인 전문 입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가장 예민한 문화적 감각의 발휘에 따르는 것으로 생활 이상은 어떠한 국토 위에 깔려야 하는지를 꿈꾸는 독특한 혼을 필요로 한다.
이 '꿈'이 앞으로 모든 문화 활동을 통해 국민을 일어서게 하고 이를 강력한 종합으로 이끌어 갈 게 분명하다.
타이세이요쿠산카이 운동은 본래 정치, 경제, 문화 등 개별적으로 이뤄져야 하나 우리는 문화 영역이라기보다도 되려 문화적 감각을 어떻게 써야 정치나 경제면에서 경시 받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는지를 꾀하며 이 운동에 각 지역이 가진 보편적인 정신 능력을 효과적으로 덧붙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쇼와 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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