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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토나리구미의 문화 운동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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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세이요쿠산카이 문화부를 중심으로 '토나리구미 문화 운동'에 관한 회담이 열렸다. 문제는 마을 안 운영에 문화 방면의 고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토나리구미의 성격상 소위 문화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곳에선 저절로 그런 운동의 기운이 일어나고 있으나 반대로 문화적 요소가 적은 곳일 수록 그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운 형성이 어려워 이를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점에 있는 듯하다

 출석자는 제각기 마을 회장 또는 그 임원, 토나리구미쵸들로 하나 같이 문화적 직업의 전문가이다. 그 발언에는 구체적 경험이 담겨 귀를 기울일만한 의견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특히 이 회담을 통해 느낀 건 그런 사람들의 전문적인 지능이 마을 회의나 토나리구미의 운영에 직접 도움이 된다기 보다도 오히려 대개 이상주의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의 실리를 벗어난 정열과 양심, 현실적인 문제를 처리하는 미묘한 요령――바꿔 말하자면 인간 심리의 동찰력과 생활 감정의 풍부함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무를 사무로 두지 않고 일반의 자발적 협력을 끌어내는 강점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문화 운동의 출발점은 실로 여기에 있어서 가령 국책으로 요구된 어떤 종류의 실천 운동이 말하자면 '물질적' 혹은 '경제적' 문제에 속해도 이를 하나둘 철저하게 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도무지도 '문화운동'으로서의 일면이 여기에 더해져야 한다고 나는 이전부터 믿고 있다. 그건 즉 간단히 말하자면 '표현의 매력'이란 점이다. 말의 미묘란 것에 절대적인 건 없으며 인간의 마음과 마음이 접해 그곳에 아름다운 공감이 생길 법한 표현에 거슬러 올라가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전시 문화 운동의 목적은 지역적으론 물론 생활력 강화에 있어야만 한다. 그런 걸 벗어난 단순한 교양도 오락도 없다. 그리고 생활력 강화는 단순히 일시적으로 막는 소극적 방책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디 목표를 멀리 두고 토나리구미라면 토나리구미의 가족화, 마을 회의라면 마을 안의 향토화란 방향으로 향해야만 한다 본다. 그래야 비로소 개인, 가족, 토이웃 상호의 인내와 노력을 모은 구체적 문제 해결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건설이란 이래야 하리라.

 또 실제로는 먼저 한 마을 안에 존재하는 문화직능인의 궐기를 서로 촉진하여 마을을 위해 무언가를 하자는 마음가짐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반드시 마을 회의의 회원이 아니더라도 나아가서 마을 회의의 적절한 시사를 주어 필요하다면 그 기획에 참가하여 사업 일부를 돕는 협력 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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