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일본...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 워킹 홀리데이를 가고 싶은가. 누군가가 그렇게 묻는다면 답은 당연히 YES이다. 하지만 그런 욕심을 가지고서도 도무지 마음 같지 못하다. 나는 근본적으로 사회성을 바닥에 처박은 후 몇 번인가 발로 밟은 듯한 성격을 하고 있다. 괜히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지에 24 시간 콕 박힌 채로 긁어 모으 듯 돈 벌 궁리나 하는 게 아니다.
그런 내가, 타고 자란 나라에서도 사회 생활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내가, 과연 외국에서 돈을 벌면서 잘 생활할 수 있는가. 그렇게 자문자답 했을 때엔 반대로 도무지 YES라 대답할 수 없다. 하물며 외국에 나가면 부모님이나 친구 하나 없이 나 혼자 지내야 하지 않은가. 밤에 눈물 흘리다 못해 결국... 그런 미래도 쉽게 상상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실격이다. 부끄러운 일생이다.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면 안 됐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곧잘 하고 만다. 물론, 그렇다고 평생을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살아도 되겠지만 이렇게 살 수 없단 걸 알기에 바꿔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든(그야말로 내 몸을 억지로 던지는 방식으로라도) 날 분투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었다.
단지 이 책도 '정보'보단 일기에 집중되어 있는 책이다. 부록 형식으로 짧게 정리는 되어 있지만 그뿐. 검색보단 책이 편한 입장에선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워킹' 홀리데이보단 워킹 '홀리데이'에 가까워서 노는 거에 집중해야 뽑히기도 쉽다"란 걸 알았단 점일까. 억지로 취직이나 알바의 비중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면(돈은 블로그나 인터넷 활동 등으로 어느 정도 충당하단 전제서) 조금은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워킹 홀리데이가 어떤 느낌이고, 제각기의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 시간을 보냈는지를 알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한다. 하지만 워킹 홀리데이에 필요한 실전적인 무언가를 찾는 분은 다른 책을 권하는 바이다. 인용도 할애하겠다. 독서 노트가 점점 얄팍해지는 느낌도 들지만... 어찌 됐든.
한 번쯤 일본 워킹 홀리데이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노트] 할머니표 집공부 (0) | 2022.11.28 |
---|---|
[독서노트] 불편한 편의점 (0) | 2022.11.18 |
[독서노트] 그렇게 작가가 된다 (0) | 2022.10.27 |
[독서노트]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0) | 2022.10.20 |
[독서노트] 미래의 무기 ~열중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수업 ~ (0) | 2022.10.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