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
입맛에 맞는 글이나 정보만 찾아보면 안 된다. 뻔한 이야기고 확실히 맞는 말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1인 가구 내지 독신이란 말은 '가족'이란 말보다 더 가깝고 많아진 시대가 되었다. 30대 절반이 미혼이라지 않은가. 하물며 줄기는 고사하고 늘기만 하고 있으니 미래 사회에 커다란 변환점이라도 오지 않으면 혼자 사는 게 평범하고 상식이 되는 시대가 올지 모르다.
분명 나 또한 그 중 한 사람이리라. 연애를 '안' 하느니 '못' 하느니 하는 말은 제쳐두더라도, 가만히 내 미래를 생각해봤을 때 누군가가 내 옆에 있는 미래보다는 나 혼자 집에서 여생을 보내는 미래가 더 쉽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 비단 그게 나쁜 일로도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 사는 것이 더 즐겁다'라는 요지의 글은 확실히 입맛에 맞는 글일 터이다.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꺼내와 금세 읽어버린 것도 그런 이유리리라. 단지 이 책은 나와 같은 '혼자 사는 미래'를 준비하는 2030을 위한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이미 일흔이 넘은 나이고, 그런 의미에서 더 없이 현실적이고 실전적이다. 간호와 간병 문제, 치매 문제, 간병 보험 문제 등이 내용의 90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그야 저자나 그 나이대의 어르신에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지만, 2030 입장에서는 앞으로 사회나 기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도움이 될 이야기는 아니다.
그나마 건질 게 있다면 1장의 생활 만족도 문제일까. 짧게 요약하자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1인 가구'가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고, 그 다음은 4인 가족, 3인 가족 순으로 높았다 2인 가족이 가장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그게 부모 자식이든, 부부이든, 동거 관계이든. 음, 일단 둘이 사는 건 피해야겠구나... 정도의 감상 정도는 얻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 또래에게 이 책의 구매는 권하지 않는다. 굳이 보고 싶다면 도서관 등지에서 빌려 1장만 짧게 훑는 정도로만 추천한다. 어르신들이라면 독서를 권장하고 싶지만... 내 블로그에 그런 분들이 찾아 올 거 같지는 않다. 인용도 실전적이고 데이터적인 내용이 많아 별 의미가 없는 듯하여 생략한다.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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