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고 싶지 않다
독서노트란 걸 이렇게 써도 되나 싶긴 하다. 단지 내가 느낀 걸 활자화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 하에 몇 자만 짧게 끄적여 보려 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어지간하면 구매는 피해달란 뜻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망정이지 자칫하면 돈이 아까울 뻔했다.
사실 투자 관련된 책은 잘 읽지 않는다. 가장 큰 요인은 내가 어느 정도 확립해둔 투자 원칙이 있고, 이미 n년 가까이 그 투자 원칙을 따라 (나름대로는) 괜찮은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거창한 건 아니고 수익율이 높은 것도 아니지만, 괜히 다른 책을 읽어 이미 뿌리내린 생각을 흔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 책이 얇고 글자가 컸기 때문이다. 겨우 그게 전부야? 싶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 책의 여운이 오래 가는 입장상, 강렬한 책을 읽은 뒤에는 책과 책 사이의 징검다리를 위해 이런 책을 손에 들기도 한다.
단지 그런 가벼운 이유로도 썩 추천할만한 책은 못 된다. 무엇보다 이미 많은 데서 인용된 내용이란 게 그렇다. 최종 수익율로 판단하라, 패닉셀 쏟아질 때 받아 먹어라, 엉덩이로 투자해라, 다각화해라... 이미 수도 없이, 더 쉽고 알찬 구성으로 인용된 게 많다. 그게 전부라면 차라리 나을 텐데 비교적 알맹이 없는 장광설도 덧붙어져 있다. 또 그렇다고 아예 처음 투자하는 사람에게 권하기엔 얄팍하고 확신을 주기 어려운 구성이다.
원문이 언제적 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쉽게도 시중에는 더 좋은 투자 입문서가 많이 있다고 본다. 가능하다면 그쪽의 구매를 권하는 바이다.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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