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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본인은 먼저 일본인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요즘 들어 누구나 그렇게 말하고 있으나 그 '아는 방법'에는 여러 각도가 있으며 이를 적당히 나누면 자신을 가지기 위한 지식과 반면교사로 삼기 위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너무 한쪽에 치우처지면 늘 '정확한 인식'에서 벗어나 어떤 도움도 되지 않으리라.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란 말도 있으니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안다는 건 필경 우리 민족의 발전을 가능케 하는 소질과 그 운용을 고려하기 위한 기반으로 삼는단 것 이외의 다른 목적은 없을 터이다.
때문에 나는 개인의 경우라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개의치 않는 걸 좋아하나 나라에 한해서는 다른 사람의 눈이 우리를 어떻게 보나 크게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의로 사실을 왜곡해 우리를 속이는 말은 애당초 문젯거리도 되지 않는다. 또 많은 겉치레와 선입견이 섞인 비평은 그게 설령 아픈 곳을 찌르더라도 우리에겐 고마운 '참고 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서적 편집에는 적절한 선택이 가해졌으며 이 시국에 맞는 출판으로서 적합하다는 점에 감복하고 있다.
단 일본 및 일본인 예찬의 모든 대목은 실수로라도 좋은 기분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왜냐면 설령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 점에야말로 되려 현재의 우리를 향한 통렬한 경고와 비꼼이 포함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니 그렇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나 이것만은 꼭 해두고 싶었다.
쇼와 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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