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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변은 이 년 내내 이어졌다. 아직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차례로 새로운 사태가 발생한다. 예상한 바이긴 하나 국민은 그때마다 얼굴색을 바꾸지 않는다. 어떻게든 잘 풀리고 있다 생각한다. 무언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는 풍조가 있다.
일본 국민은 그런 훈육을 받아왔다. 오늘까지는 그걸 관철해왔다. 하지만 한편으론 끝없이 경고가 울리고 있다. 국민은 좀 더 긴장해야만 한다. 시국에 걸맞은 생활을 해야만 한다. 정부는 선전에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어떻게 해야 국민이 진정으로 '전장에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론 불가능한 것만큼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도 없다. 전후의 국민 대다수가 연기 아래에서 목숨을 바친 동포의 위대한 업적에 감격하면서도 평범한 시민의 일상생활을 그 애환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건 참 무거운 숙명이다.
우리는 조국의 위기를 앞에 두고 어떠한 곤란과 괴로움, 결여에도 버텨내리라. 우리의 용기는 누군가의 호령으로 배가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이 그 각오를 이 이상 무언가의 형태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 그건 국지적인 사생활 방면이 아니다. 민중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 그 여력을 공적인 장소에 모아 이를 어느 목적을 위해 조직화하는 게 제일이다. 이 기운을 촉진하는 건 위정자의 열정과 신선한 표현뿐이다.('도쿄 아사히 신분' 쇼와 14년 7월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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