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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하얀 뱀, 붉은 뱀'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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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나하시 세이이치 씨의 장편 소설 '하얀 뱀, 붉은 뱀'은 신문 연재소설로 제작된 작품으로, 이거라면 확실히 대부분의 독자를 만족시키는데 성공했으리라 본다.

 작가가 꼭 통속미를 노린 건 아니나 그렇다고 예술가 흉내를 낸 독선적인 작품을 들이밀지도 않았다. 인정과 세상 위에 살짝 조숙하다 싶을 정도의 눈동자를 드리우고 여기에 후나하시 씨가 가진 일류의 관능 묘사를 심어 넣어 심리적 드라마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건 확실히 비범한 실력이다.

 이 소설 속 여인군상은 특히 훌륭한 현대의 우키요에이다. 제각기 현저한 특색 속에서 공통되어 느껴지는 단지 '자의식' 하나――뭘 저지를지 모르는 자의식이다. 새로운 여성에게만 주어진 이 '새로운 매력'에 작가는 또 작가 다운 관찰과 사상을 덧붙였다. 나는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작가가 유혹을 느꼈으리라 본다.

 이야기의 발전서도 꽤나 보기 좋은 수완을 발휘화였다. 영화적 연속성도 부족함이 없고 신문 소설서 흔히 볼 법한 허무한 '쿠 테아토르'도 물론 없을뿐더러 장면 속 사건적 긴장은 전편에 두루 감돌고 있으며 문체의 신선한 고전미와 맞물려 교양 있는 독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란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재밌는 소설 없나"하고 찾는 사람에겐 "이걸 읽어보라" 권할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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