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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말에 풍경이 떠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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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빵을 패랭이꽃과 같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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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무리의 천사들은 측음기의 레코드를 날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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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외각에 밤나무 한 그루. 그 아래에 잉크가 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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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을 긁어 봐라. 비누가 몇 개나 나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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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에는 호박을 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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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저 호텔에 꿀을 발라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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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부인――혀 위에 나비가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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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씨――이마의 머릿결이 듬성듬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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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씨――그 턱수염은 타조 날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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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SM의 말―까끄라기 벼는 껍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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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사의 얼굴――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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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나 냅킨 안으로 미끌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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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이 산 위의 달――달에도 살짝 이끼가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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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노부인의 죽음――안개는 프랑스 유령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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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파리는 수성에도 무리지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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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을 이마로 느끼는 시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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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는 후추보다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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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의자"라 불리는 바위가 놓인 산, 잠시도 껌뻑이지 않는 얼굴 하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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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은 복숭아색 잇몸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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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에는 양치식물을 곁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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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라, 아코디언의 거리. 잘 있어라, 내 서정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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