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전개한지 벌써 5주년을 맞이하셨다니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서점 주인 야마자키 코헤이 씨는 저마저 몰래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굉장한 몽상가였습니다. 몽상가가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다 해도 좋지요. 하지만 야마자키 씨는 신기하게도 지금 성공하신 모양입니다. 야마자키 씨의 아버지의 덕徳이 분명 크게 공헌을 한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서점 이름인 마나고야는 그가 태어난 땅인 하리마슈 "마나고무라"에서 유래한 모양입니다. 출생지를 가게 이름으로 삼는 건 보통 야심이 아니란 증거입니다. 고향 이름을 제 손으로 일본 전국에 퍼트려 그 고향의 명성을 몸에 질 마음가짐이 없으면 자신이 태어난 장소의 이름을 가게 이름으로 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과거에 키노쿠니야 몬자에몬이란 사람도 역시 그런 마음 가짐으로 키노쿠니야의 이름을 전 일본에 퍼트렸는데 그 사람은 말년이 썩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야마자키 씨는 아사미, 오자키 두 분의 좋은 친구이며 두 분에게 얻기 어려운 고결하고 뛰어난 대인물로서 유막의 뒤에서 임기응변에 따라 준의타당한 좋은 생각을 받으며 또 옆으로 미야우치, 사이키라는 똑똑하며 덕 많은 두 분을 두어 돕고 있으시다니 앞으로도 그런 불안은 필요 없을지 싶습니다. 야마자키 씨도 진정한 곤란은 이제 걸어나가야 할 길에 자리해 있으리란 걸 이미 마땅히 각오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여전히 주위의 좋은 친구의 말을 잘 듣고 원대한 낭만을 훌륭히 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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