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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여섯 번째 연남일까. 앞으로 두 번 정도는 더 해도 될 거 같지만 세 번은 어려울지 모르겠다.
메이지 25년 임진 4월 9일은 얼마나 복이 많은 날이었는가. 나는 삼라만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이 주어졌고 또 스승이나 벗, 가족 모두의 애정 속에서 살 수 있었던 건 내가 생각해도 어지간히 행복한 처지지 싶다. 작년은 우연히도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으니 올해는 꽃을 충분히 보고 싶다. 또 달이나 눈, 그 외에 살아서 봐야 하고 즐겨야 할 것도 많다. 행복하기에 좀 더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게 없지 싶다.
수많은 습작을 종잇짝 산에 묻어버린 늙은 나는
이는 올해 주제인 "종이"에 곤란해 입으로 읊어 본 것인데 사실 나는 별로 종잇짝을 만드는 편도 아니고 또 자신의 습작을 전부 종잇짝이라 여길 정도로 생각 없이 심는 편은 아니다.
그건 그렇고 슬슬 라이프 워크를 마음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한 게 없지는 않지만 과연 언제 할 수 있을까. 혹은 못할지도 모르겠다. 작품도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연이 있어야 하니께 무작정 초조해하진 않는다. 가능하면 좋겠지만 못하면 그걸로 또 어떤가 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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