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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또 한 마디?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by noh0058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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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죠샤의 코키테츠 타로 군이 말하기에 '탄카는 장래의 문예를 따라갈 수 있을까?'에 대해 내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한다. 나는 아마추어 시인이기에 거절했는데 아마추어기에 묻고 싶은 거란다. 도리 없이 펜을 들고 원고 용지를 마주하고 있으니 남을 거 같기도 하고 남지 않을 거 같기도 하다.
 일단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처럼 대단한 시인이 잔뜩 있다면 떼어내고 싶어도 따라잡을 테지. 장래에도 대단한 시인이 나타나 그 시인이 감정을 드러내는데 탄카의 형식을 사용하면 역시 따라잡을 게 분명하다. 그럼 따라 갈까, 따라 가지 않을까를 결정하는 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대시인이 탄카의 형식을 이용하느냐 아니냐다.
 대단한 시인이 태어날지 어떨지는 누구도 보증할 수 없다. 또 그 대단한 시인이 탄카의 형식을 사용할지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 물론 우리가 모종의 박자로 네 발로 기어 보고 싶어지는 것처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대시인도 모종의 박자로 탄카의 형식을 써보고 싶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걸 예외로 둔다면 일반적으로 탄카의 형식이 장래 시인의 감정을 담을만한지는 생각해 볼 수 없을 터이다.
 그렇 건만 본래 탄카란 것 자체가 다른 서정시와 다를 바 없다. 다른 건 서른한 글자로 한정된 형식뿐이다. 만약 서른한 글자란 형식으로 한정되어 있기에 형식에 얽힌 탄카의 정조 때문에 담을 수 없다면 그건 메이지와 다이쇼의 시인을 무시하는 것이 되리라. 이를테면 사이토 씨나 키타하라 씨의 와카는 이전 사람이 조금도 담지 못한 감정을 담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더욱이 회의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메이지와 다이쇼의 시인의 탄카도 작은 잔으로 시럽을 핥는 거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 문제가 되면 아마추어인 나로서는 무어라 말할 도리가 없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설령 사이토 씨나 키타하라 씨의 탄카가 작은 잔으로 시럽을 핥는 것이라 해도 그 시럽 또한 사랑스럽다는 것뿐이다.
 물론 성황하지 않으면 반드시 쇠퇴하는 게 천명이라면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에 대단한 시인이 너무 많았던 탓에 그 사람들이 노쇄하거나 죽어버리면 그 후의 탄카는 평범해버릴지 모른다. 그런 걸 장래의 문예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면, 혹은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겠지. 이건 전에도 쓴 것처럼 아마추어의 의견일 뿐 아니라 코키 군을 앞에 두고 쓴 글이기에 독자도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않고 흘려보내기를 바라본다. (15・5・24・쿠게누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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