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어제 좀 일찍 자서 오늘에야 씁니다.
회사일도 벌써 3일차.
어제는 첫 이틀 동안 안 했던 일도 했습니다.
쌓인 정보 보고 뭘 작성하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일 자체는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만 역시 으음? 하는 느낌은 있네요.

사실 뭐 이해합니다.
어른들도 입에 달고 사는 말이고, 유명인들도 하는 말이죠.
"일이 재밌어서 하냐, 그냥 하는 거지!"
뭐, 일이란 게 워낙 그렇기는 한데...
저는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재미 원툴로 번역 길을 걸은 거라서요.
으레 그렇지만 매번 재미 있을 수도 없고, "아, 이건 하기 싫네~" 싶은 순간도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매번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아하~ 세상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은 게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 덕분에 사고의 깊이나, 언어를 다루는 능력도 늘었다고 믿고요.
그래서 실제로 하는 일 중의 일부는 좀 재밌기도 해요.
특히 (아직 한 번 밖에 안 했지만) 일본어 => 한국어로 옮기는 일은 재밌었습니다.
음, 이런 방향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걸 이런 식으로 보는 사람도 있구나~
이 사람 말투를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겠구나~ 하는 식으로요.
근데 그 일이 엄무의 1할도 안 되는 느낌이라서 그건 좀 아쉬운 느낌이네요.
지금 주로 하는 일이 너무 취향에 맞지 않아서요.

...뭐, 어차피 한 달 단기 계약이니까요.
그쪽에서 재계약 이야기 꺼낼지 어떨지도 모르겠고요.
만약 재계약 하자고 하면 "번역일 많이 안 시켜주면 안 함!" 선언이라도 해보고...
안 되면 말고 그냥 하던 일 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일에 대한 주저리는 여기까지.
그럼 일상도 잘 부탁드립니다!
......집에만 있어서 별 건 없었지만.


어제(그제) 새벽부터.
여친님이 갑자기 뭔가 삘이 왔다더니 슥슥 그리기 시작합니다.
퍼리 + 메이드 + 오토코노코라니.
취향 듬뿍이네요.
마음에 들어서 제 소설에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용법은 투 비 컨티뉴...

그제 좀 늦게 잤던지라 쉐하 1층으로 내려가서 커피 좀 뽑아왔습니다.
쉐하 사니까 1층에 자판기 있는 게 편하긴 하네요. 사장님한테 돈 들어가는 거겠죠?
너무 자주 쓰면 낭비니까 딱 필요할 때만 쓰자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볍게 홀짝이고 있자니 생각해보니 오늘 한국에 큰일 있지... 싶더라고요.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다른 게 아니라 "어? 대선 재외국민 투표해야 되네?" 하는 정도.
고작 1년뿐인 워홀인데 묘하게 다이나믹합니다, 진짜.
마가 끼었나 뭐지;;


어제 전해 들은 대로 가스 공사가 있어서 아침은 적당히 시리얼.
사쿠사쿠링인가 저거는 그냥 오레오 맛이더라고요.
마시멜로도 없어서 조금 아쉬운 오레오.
저는 마일드 초코 쪽이 나았던 거 같습니다.
여친님은 이게 더 취향이라 하네요.

일하고 있으니 찌라시가 들어 옵니다.
찌라시 거절 스티커라도 하나 사야 할까요.
그렇게 점심 먹고 일하고 있으니 재밌는 일 하나.
배워야 할 게 있어서 음성 채팅으로 일을 배우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해보려던 찰나...
누가 공유 시트에 들어와 있습니다? 편집까지 하고 있네요?
어라? 내가 해야 할 일인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담당자분한테 물어보니 마찬가지로 "???" 상태.
보아하니 그분도 프리랜서 + 자택인데 시간대가 다른 모양이더라고요.
저분 지금 일하실 시간이 아닌데 뭐지;; 이런 상황이시더라고요.
어찌저찌 연락이 됐는지 일은 이어 받았지만요.
일해야 할 시간도 아닌데 일을 하는 건...
(더군다나 저랑 같은 계약이면 성과제도 아니고 시급제일 텐데.)
월급루팡도 아니고 뭘까요, ......월급 홈즈?


저녁은 저번에 사온 파스타를 써먹었습니다.
바질 파스타인데... 저는 취향에 안 맞는 거 같네요.
무엇보다 너무 건강해. 여친님은 꽤 취향에 맞는 거 같습니다.
저번에 먹은 농후 치즈 까르보나라급으로 맛있다는 거 같습니다.
바질 좋아하시는 분께는 추천해볼만 할지도?

이번 주 일은 얼추 끝났고 했으니 뭐하고 놀까... 싶다가 불쑥 영화 보고 싶어져서 예매했습니다.
신작 건담... 별 관심 없었는데 한국 개봉해서 글이 많아지니까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이쪽은 되려 막바지라 조금 멀리 떨어진 데에 저녁 시간에 겨우 한 타임 예매했습니다.
여친님은 자막 없으니까 이해 못 할지 모른다고 걱정하던데 말이죠.
...댁 JPT 650점 있거든요?
그거랑 별개로 영화값이 2천엔이나 하네요 ㅠㅠ
둘이서 보려니 4천엔 깨졌습니다.
한국에서 1.5만원 됐을 때도 "아이고 허리 나간다!" 싶었는데 말이죠.
일본에서 영화보려면 전매권이나 그 거리에 있는 티켓샵? 같은 데서나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썬더볼츠*도 봐야 하는데...
무난했던 한 주
일 시작할 때엔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그래도 어캐 잘 무사히 넘어간 거 같네요.
어떻게 될지는 향후 일기에서 계속 쫓아주시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
그보다는 일단 오늘 재밌게 놀기!
일본 영화관은 어떨지, 팝콘은 또 어떤 맛일지.
무엇보다 얼마나 비싸서 내 등골을 후벼팔지!
일기에서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워킹 홀리데이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워홀 41일차] 조용한 하루, 느긋느긋 오사카 워홀 41일차 (0) | 2025.04.07 |
---|---|
[일본 워홀 40일차] 일본에서 첫 영화 도전, 버킷리스트를 하나 채운 오사카 워홀 40일차 (0) | 2025.04.06 |
[일본 워홀 38일차] 출근을 했어도 재밌었을지도?! 자그마한 재미에 IF까지 떠올린 오사카 워홀 38일차 (0) | 2025.04.04 |
[일본 워홀 37일차] 두근두근 첫 출근? 더 열심히 일하자 싶었던 오사카 워홀 37일차 (0) | 2025.04.03 |
[일본 워홀 36일차] 가끔은 새바람도 필요해, 변화가 다가올 오사카 워홀 36일차 (0) | 2025.04.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