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쌀이 없다고
어제 일찍 자서 오늘 씁니다.
사실 먹은 거말고는 크게 쓸 내용도 없지만요.
아침은 뭘 해볼까~하고 고민하다가...
(주부 다 됐어요 ㅋㅋ)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타키코미고한, 솥밥을 해보기로 결정.
사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일본 유튜브 보면서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자취방에 있는 밥솥이 8인용이라서요.
(원래 할아버지 댁이라 친척들 올 때 용으로 쓰던 거 그대로 썼어요.)
무겁기도 하고 설거지도 귀찮아지니 미루고미루고 있었죠.
그런데 마침 일본 와서 2홉 밥솥 사기도 했고...
얼마 전에 산 볶음밥의 모토에 타키코미 고한 레시피도 있더라고요.
한 번 따라 해보기로 합니다!
불린 쌀과 재료를 준비해줍니다.
마땅히 고기가 없어서 자취생의 친구 베이컨, 당근, 양파.
거의 카레네요.
볶음밥 모토, 참기름, 후추, 간장 등을 넣고 휘휘 저어줍니다.
일본분들은 맛술 많이 쓰는데 저희는 아직 없어서 패스해줬습니다.
재료 세팅해주고 취사 개시.
별 의미는 없지만 그냥 도중 사진이 이쁘게 나올 거 같아서 베이컨도 깔아줍니다.
취사가 됐으면...
(특: 별 차이 없어 보임)
계란 하나를 풀어주고 다시 뚜껑 닫아줍니다.
보온으로 10분 정도 켜주면 딱 알맞게 익는 거 같아요.
계란이 익었으면 휘휘 저어줘서 마무리!
생각보다 계란 때깔이 이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두구두구 대망의 식사...
여친님 왈 "맛있긴 한데 볶음밥으로 해먹는 게 나은 듯?"라네요.
왜 그런가 하니...
맛이 너무 건강해.
응, 구래...
초딩아... 아라써...
그렇게 솥밥을 끝으로 쌀이 바닥을 드러냅니다.
여보... 이제 쌀도 떨어졌어요... 상태가 되어버렸네요.
일단은 파스타도 2kg 넘게 남아 있고, 라면도 있고...
반찬도 조금은 있기는 해서 고민되네요.
아직도 쌀값은 내려 갈 줄 모르기도 하고요.
사실 혼자 살면 이에이 삼시다섯끼 파스타 타임! 이럴 텐데 말이죠.
데리고 온 입장에서 마냥 그럴 수도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녁은 파스타입니다.
다이소에서 사온 200엔짜리 파스타 용기인데 이거 엄청 편해요.
뚜껑에 1인분, 2인분 체커 있음 + 파스타 안 쪼개고도 안에 담김.
+ 그냥 물 붓고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 + 물버리는 공간 있음.
여친님이 파스타 좋아해서 얘는 한국에도 챙겨 갈까 생각 중입니다.
비슷한 거야 있겠지만 기왕 샀으니까.
저녁은 전에 먹은 큐피의 다른 소스.
까르보나라는 점심에 먹기엔 무겁다니 저녁에 먹어줍니다.
베이컨 남은 거랑 양파, 꾸덕함을 좀 주려고 약간의 우유 첨가.
다음에 장 볼 때에 가루 치즈라도 하나 사올까 합니다.
맛은 꽤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트 소스 쪽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이네요.
가루 치즈를 넣지 않았는데도 꽤 치즈향이 감돌고요.
까르보나라 좋아하시면 가벼운 맛으로 드셔봐도 좋을 듯하네요.
저녁 먹고 각자 남은 작업 개시.
여친님은 다음 달에 모임에서 쓸 캐릭터를 작업하셨습니다.
이제 슬슬 봄이니까요~ 봄 + 벚꽃 + 기모노 컨셉으로 부탁해봤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화사하게 나와서 역시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그놈의 쌀값
그나저나 농담 안 하고 일본 와서 제일 고민되는 게 쌀 문제일 줄은 몰랐네요.
하필 이 타이밍에 와버렸나... 싶기도 하고요.
일단 화요일에 면접 끝나고 장 볼 생각이라서요.
그때 쌀은 사두긴 하겠지만...
다들 뭔가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가르쳐주시면 크게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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