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작복작
일찍 자야했던지라 이제야 씁니다!


가다실을 맞기로 한 날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줍니다.
아침 대신에 가볍게 시리얼 한 그릇 뚝딱.
개인적으로는 마일드 초코 쪽이 맛있었어요.
얘도 나쁘지 않긴 한데 너무 두꺼워서 딸기향이 별로 안 느껴지네요.

쓰레기 버려야 해서 먼저 가있는데 여친님이 안 내려옵니다.
왜 안 오지? 하고 있는데 웬 봉다리들을 들고 있네요.
문앞에 서있었더니 쓰레기 버리러 나온 옆집 아주머니가 주셨다 합니다.
나중에 한국에서 뭐 받을 일 있으면 돌려드려야겠네요.

날이 맑아져서 걷기 좋더라고요.
이제 드디어 봄이 오나?! x n번째 중이었습니다.
금세 바람이 불어서 으으으 추워… 이랬지만.

예방접종을 9시 30분부터 10시까지만 한다 해서요.
꼭! 9시 30분까지 오세요!
하고 몇 번이나 강조하길래 넉넉잡아 9시에 갔는데…
진료 시작 10시, 접수 시작 9시 30분.
문이 안 열려 있길래 근처 마트서 시간을 떼워줍니다.
그리고 병원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 와중에 마스크 안 쓴 게 저희 밖에 없어서 엄청 머쓱.
다행히 혼나거나 하진 않았는데…
다음에 병원 갈 일 있으면 하고 가야겠네요.

어찌 됐든 무사히 가다실 접종 완료.
15분 정도 쉬어야 한다 해서 타이머 받는데…
어째 여친님이 비실비실 합니다.
간호쌤들이 바로 캐치해줘서 눕혀주셨네요.
처음이라 긴장해서 그런 거 같다나.
애가 원래 주사를 엄~~~~~~~~~청 무서워하긴 해요.
그래도 간호사분들의 친절한 대응 덕에 금방 컨디션 되찾았습니다.


가다실 맞느라 고생했겠다 점심은 간만에 외식.
여친님이 카레를 좋아하는데 마침 장보는 교무 옆에 인도 카레집이 있더라고요.
전부터 눈독 들이던데 마침 찾아가 줬습니다.
저는 히가와리 런치 보통 맵기.
여친님은 베지터블 카레 런치 약간 강한 맵기.

망고 라씨랑 샐러드.
원래 히가와리 런치는 변경불가 그냥 라씨입니다.
그런데 여친님이 선택 드링크서 망고 라씨 시키니까
인도인 사장님이 “러브러브❤️”라는 영문 모를 이유로 제 것도 망고 라씨로 바꿔주셨네요.


그렇게 나온 녀석들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인도 카레 먹을 때도 생각한 건데…
난이 1인분치고는 양이 많은 거 같아요.
한 번은 1인분 시켜서 둘이 먹은 적도 있거든요.
대부분은 그게 안 되니 둘 다 배불뚝이 돼서 나옵니다.

히가와리에 같이 나온 만두.
살짝 튀긴 게 맛있었습니다.
맛은 익숙한 맛이네요.
단지 분명 제가 보통 맵기, 여친님이 살짝 매운 맵기였는데 말이죠.
원래 그런 카레인 건지, 소통 미스인지 제게 너무 매워서…
결국 도중에 바꿔 먹었습니다.
여친님 자기 맵찔이라는데 제가 봤을 땐 아니에요…

결제를 하려니 “카드 못 써” 사태 발발.
사실 요즘은 어지간하면 그런 일 없어서(라기엔 벌써 세 번째지만)…
다 토스 카드로 퉁치고 있었거든요.
결국 왕복 15분짜리 세븐까지 헛헛헛 걷다 옵니다.

집에 오니 우편이 있어서 뭔가 봐줍니다.
그런데 돈 내라는 이야기가 ㄷㄷㄷ.
연금이 한 달 1만 7천엔 x 2월 입국이라 두 달치.
X 2명 = 68만원 내세요 ㄷㄷㄷㄷㄷ.
뭐지? 분명 연금 면제 신청했는데?
내야 되나? 이 거금을? 이거 내야 되면 워홀 생활 못 하는데?
하고 인터넷 검색해보니 면제 통과 되려면 시간이 걸려서 날아오는 거라고.
아니 종이 낭비 아니냐고…

여친님이 다이소에서 사온 불량식품들.
소다에 살고 소다에 죽고…
한국에서 먹으면 비싸다고 지금 먹어야 한다고 콜렉팅 중이네요.
여하튼 잠시 숨을 돌리고 둘 다 작업 타임.
일단 번역 테스트 쪽을 끝내야 할 거 같아서 그쪽부터 잡는데…
하는 도중에 갑자기 G메일이 띵동.
번테 도중에 미안한데 의역 너무 강해서 님 개성이 너무 드러나네요. 좀 죽여주세요~
구글 스프레드 작업이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단 건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날아오니 은근 멘탈 대미지.
안 그래도 처음 해보는 장르라 죽을 맛인데 말이죠 ㅠㅠ
의역 <=> 원문 충실 문제도 늘 성가시네요.
어떤 회사에선 너무 충실하다, 어떤 회사에선 죽여라.
뭐 남의 일 받아 먹는 입장에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요.
얌전히 수정해놓고 전송해 가만히 기다립니다.

오늘 저녁은 가볍게 베이컨구이.
또 어느 틈엔가 밥솥 보온이 꺼져서 밥이 살짝 굳어버렸네요.
전자레인지를 얼렁 사던가 해야지.
여하튼 베이컨 기름을 콜라로 적시고 있자니 메일 띵동.
번역 테스트 보니 나쁘지 않네요. 조금 수정할 게 있긴 한데
그건 차차 맞춰 봐도 될 듯요? 면접 보게 한 번 오셔요~
어찌저찌 통과인 모양이네요.
근래에 번테 2 광탈 + 예전에 겜회사 번테 광탈 때문에 기대도 안 했는데 말이죠.
그거랑 별개로 면접이라…
사실 제가 마지막 면접 본 게 10년이 넘어서요.
대학 입학할 쯤에나 본 게 마지막이니까요.
지금 하는 일들은 참여 번역 + 번테 후 노면접 일 수주였어서…
본인들 말 + 소개시켜준 지인 말보니 캐주얼한 분위기라곤 하는데.
갑자기 한일교류회 모임에 면접까지.
뜬금 없이 복작해지고 있는 일본 생활입니다.


그러는 동안 여친님도 작업 마무리.
깨진 거울 속 헬레틱 묘사는 제가 제안한 건데 말이죠.
멋지게 잘 표현해줘서 뿌듯하네요.
[커미션, 모집중] 그림 커미션 열었습니다.(ver.1.1)
개요 조금(많이?) 생뚱 맞지만 그림 커미션입니다. 당연하지만 제(AAA)가 아니라(...그림 잘 그리고 싶...
blog.naver.com
커미션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여하튼 가다실에 한일교류회에 면접까지.
갑자기 복작복작 시끌시끌해질 요즘입니다.
4월에 컵라면 박물관이랑 만박도 예약했는데 말이죠.
눈 돌아갈 거 같네요.
그래도 복작복작해진 덕에 일본에 왔구나, 하는 실감은 드는군요!
내내 집에만 콕 박혀 있으려고 온 일본이 아니니까요.
일단 중요한 건 눈앞의 일!
오늘은 한일교류회 모임이 있는 날!
오늘이나 내일 중에 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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