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워킹 홀리데이/일기

[일본 워홀 17일차] 워킹 홀리데이가 만들어준 특별한 인연, 사귄지 1주년을 맞이해 해유관에서 지내고 온 오사카 워홀 17일차

by noh0058 2025. 3. 14.
728x90
반응형
SMALL

 

정보만 요약

* 해유관은 경우에 따라선 현장 예매가 더 빨리 입장 할 수도 있다.

 

 

워홀이 만들어준 특별의 인연

 

어제는 아예 쉬기로 정했는지라 하루 늦게 작성합니다.

본격적인 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잡설 하나.

어제는 여자친구랑 사귄지 딱 1년 된 날이었습니다.

작년에 화이트데이랍시고 자그마한 초콜릿 하나 들고 쫄래쫄래 나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날은 고백할 생각도 없어서 진짜 5000원짜리였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 등지에도 올렸으니 할애하고...

생각해보면 모든 게 일본 워킹 홀리데이에서 시작된 거 같네요.

 

워킹홀리데이를 가자고 결심한 게 대략 23년 쯤.

당시까지 이래저래 10년 동안 일본어 공부도 하고...

대학도 일본어 학과고... 일도 일본어 번역으로 하고 있고요.

그런 저였지만 막상 일본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교환 학생이니 뭐니 기회가 잔뜩 있었는데 말이죠.

 

당시에는 정말로 '난 번역가를 할 거야! 생활이 문제야?! 한 자라도 더 번역할 거야!'

하는 생각으로 그런 거에는 진짜 관심을 전혀 주지 않았었거든요.

 

헌데 사람이란 게 참 신기해서, 기회를 다 뻥차고 나면 뒤늦게 아쉬워지더랍니다.

아... 이제 와서 대학 시절로 돌아갈 방법도 없고, 그래도 한 번 가보고는 싶고.

그런 생각으로 결심한 게 워킹 홀리데이였지요.

 

그렇게 여러방면으로 준비하면서 걸렸던 게 하나.

회화는 어떻게 하지? 하던 차에 마침 당근에서 '당근 모임'이란 걸 런칭했습니다.

뭐가 있나~ 하고 들여다 보던 차에 '일본어 회화 모임'이란 게 있었죠.

한국인끼리 일본어로? 이게 되나? 하면서도 막상 들어가보니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한 반 년 정도 활동했을까요.

이제 워홀 비자도 받았고 본격적으로 "올해 여름쯤 가야지!" 했던 찰나.

모임에서 딱 여자친구를 만나버렸습니다.

 

사실 모임 자체가 여초여서 여자분들과 만남 자체는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2n년치 모솔이라 별 관심도 없(었다고 포장했던 걸지도)었고...

워홀 가는데 좋은 일이 생긴다 해서 뭐가 되나 싶어서 그런 쪽으론 생각도 안 해봤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한테는 뭔가 끌리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까놓고 말해 한 눈에 반한 거기는 합니다만.)

취향도 여러모로 많이 비슷했고요. 대표적으론 역시 쿠로미?

여자친구도 좋아해서 폰에 달고 있었고, 저도 폰케이스 같은 거 하고 있었고요.

마침 중간에 낀 친구의 조력도 있고 해서 어영부영 사귀게 되어 저도 모솔탈출.

 

당시에 플러팅이랍시고 줬던 쿠로미 굿즈

 

그 후로 이런저런 일도 있었지만 어캐저캐 잘 놀며 지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제 사정을 아는 모임원분들 포함해서 '워홀은 어쩔겨?'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요.

그래서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마침 여친도 일본어 회화 모임에서 만난 거니까요.

오타쿠기도 하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같이 가면 안 되나?

 

 

그런데 생각을 해보십쇼.

귀~하게 키운 딸이 사귄지 1년도 안 된 남친이랑 대뜸 일본 가서 같이 산답니다.

이걸 대체 어떤 부모님이 허락을 해주실까요. 저 같아도 안 해요.

그래서 서로 '같이 가면 재밌겠네~' '그러게~' 정도로만 이야기하고 막상 부모님에겐 말도 안 꺼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말쯤, 진짜로 비자 유효 기간이 3개월 밖에 안 남았던가...

"혼나더라도 말이라도 꺼내 보자" 싶어서 여자친구랑 진짜 말이라도 꺼내봤습니다.

그리고 내려진 OK 사인.

(나중에 분위기 보기에 여친 쪽 부모님들은 설마 되리라곤 생각 못 하셔서 해보던가~ 하는 느낌으로 말씀하신 거 같았습니다만.)

 

서로 "이게 되네?" 상태에서 부랴부랴 준비를 합니다.

심지어 허락 받은 게 월요일이었거든요? 그 주가 워홀 신청주였어요.

바로 되는대로 서류 만들고 이유서랑 계획서 쓰고~ 1차 탈락.

 

아... 결국 안 되는 건가? 못 가는 건가?

정 안 되면 가서 나만 워홀 비자로 가고 여친은 관광비자로 가서 3개월만 살다 와야겠네...

하다가 제가 24년 1분기 합격이라 25년 1분기 합격이면 며칠 차이로 갈 수 있단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력을 다해 JPT 따고, 이유서랑 계획서 다시 쓰고 등등등.

새로운 방식으로 임했고, 이번에는 합격.

 

합격 통지를 받으러 간 날 바로 여권을 맡기고,

17일날 바로 여권을 받아 25일에 출국하는 미친 스케줄로 일본에 입성했습니다.

(집 같은 건 미리 구해놨습니다, 3개월만이라도 살 생각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네요.

워홀 가려고 생각해서 나간 모임에서, 한눈에 반한 여자애랑 같이 워홀에 와...

이렇게 1주년 데이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인생 참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같습니다.

 

그런 한 편으로 모든 게 행동의 결과란 생각도 듭니다.

이만큼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건 스스로 선택했고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

 

워홀에 가려 했고, 준비가 필요할 거 같아 모임에 나갔고.

한 눈에 반해 모솔 나름대로 플러팅을 하고, 워홀은 어쩌지 하면서도 잘 놀고, 잘 이겨내고.

될까 싶으면서도 말이라도 꺼내 보고, 허락을 받아선 같이 공부하고 서류를 갖추고.

일본에서도 여러가지를 같이 해보고, 서로 처음 해보는 걸 겪어보고.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일본에서 눈앞의 일을 개척하고 있겠지요.

좋은 추억을 잘 만들어 가고 싶은 하루이자, 일년이었습니다.

 

여하튼 그런 의미에서 다녀 온 1주년 기념 해유관 데이트.

잘 부탁드립니다!

 

해유관 데이트

 

또 아침부터 딩동~ 하길래 이번엔 또 뭐지?? 하고 나가줍니다.

이번에는 마이넘버카드 만드시어요~ 하는 내용이네요.

초기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편이 진짜 엄청 오는 느낌이네요.

나중 가면 줄어들겠죠 뭐.

 

이날은 하루 종일 놀기로 정해서요.

나중에 하기로 미뤄두고 바로 외출부터 감행해줍니다!

 

전철을 두 번 갈아타 도착한 오사카코역.

사실 정거장수로 보면 8 정거장 밖에 안 되는데 말이죠.

환승이 두 번이라 귀찮고 돈도 많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차로 가면 20분 거리인데 ㅠㅠ

남양주 본가서 하남 뱅글뱅글 돌아가던 때가 생각났네요.

 

 

텐포잔 대관람차입니다.

온 김에 탈까? 싶었는데 "느려서 재미 없어"라고.

로맨틱이라고는 밥 말아 먹은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희는 X립닷컴에서 예매한 표로 가지고 갔는데...

3시 거더라고요. 이때가 1시 쯤에 왔나?

매표소 보니 2시 거 판매하고 있어서 '현장예매할걸' 싶었습니다.

 

 

결국 시간도 떼울 겸 쇼핑몰 안에서 구경 좀 해줍니다.

가져 온 가방이 대, 중이라서 자그마한 숄더백? 같은 걸 찾는 눈치의 여친님.

단지 작은 가방이 별로 없고 있어도 숄더백 + 쿠로미 + 검은색 심사를 통과하기 힘든 거 같았네요.

다른 더 큰 산리오샵에서 봐야지 싶어서 일단 뒤로 해줍니다.

 

 

기념품샵에서 켄다마가 있어서 가지고 놀아줍니다.

한 10분 정도 몸을 비틀더니 이걸 기어코 성공시키네요.

저요? 저는 공을 위로 던지는 것조차 어렵던데요...

 

 

간식으로 먹은 크레이프.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현금 or 페이페이에 당황했습니다.

관광지인데... 관광지인데...

 

 

얼추 시간이 되어 입장!

어트랙션 같은 건 아니니 줄이 쭉쭉 빠지는 건 좋네요.

 

 

앞에서 상어 조형이랑 무료로 사진 찍을 수 있더라고요.

돈을 내면 더 큰 버전도 주는데 딱히 액자 같은 거에 담아주진 않아서 생략했습니다.

공짜로 주는 작은 거만 인생네컷 홀더에 저장해놨네요.

 

그나저나 큰 쪽도 일단 뽑고 나서 버리는 거 같던데...

자원 낭비 너무 심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ㅋㅋ

 

해유관 사진을 다 올리면 밑도 끝도 없으니 다이제스트로만 보내드립니다.

마지막 펭귄은 애가 아무리 기다려도 미동도 없길래 조형인 줄 알았네요.

갑자기 퍼드득 거려서 "엄마 깜짝이야"하고 기겁을 했네요 ㅋㅋ.

 

내부에 있던 카페입니다.

고래상어 아이스크림이나 소다 음료, 붕장어 핫도그 등을 판매하네요.

핫도그 구매했더니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어요.

둘이서 한참을 먹어야 할 정도로는 길어어어어어어어어어요.

솔직히 빵이 퍽퍽해서 맛은 없었는데 체험으로는 재밌었습니다.

 

 

해파리 관련 전시도 이뻤습니다.

인생샷 득템!

 

 

기념품 상점도 빼먹을 수 없지요.

여친님이 복어를 좋아해서(수조에서 복어만 보면 빨리 찍어! 명령 내리시는...)

복어 인형으로 구매해 왔습니다. 쪼물쪼물하면 재밌어요.

 

 

카페에서 먹은 게 배에 오래 가서 잠깐 어슬렁어슬렁.

음식 샘플 파는 곳이 재밌더라고요. 다코야키 귀걸이 같은 것도 팔고.

언제 한 번 체험행사도 해보고 싶은걸~ 싶어졌습니다.

 

 

저녁으로는 스시.

수족관 다녀와서 스시도 웃기긴 한데...

기껏 회전초밥 돌아갔더니 여기도 주문식.

그놈의 간장테러 때문에 바뀐 건 알겠는데 역시 좀 아쉽더라고요.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도 않고...

나중에 스시로나 가야지 하고 발걸음 돌려줬습니다.

스시로도 배달식인 건 매한가지긴 하지만.

 

 

대신에 쿠시카츠 뷔페로 가줍니다.

저렴하지는 않은데 뷔페식이기도 하니까요.

2만원이면 별로 비싸진 않네? 하다 소프트 드링크 별도는 좀 뒤통수가 얼얼하긴 했지만...

전날 쿠시카츠 한 번 먹었다가 꽂힌 상태라서요.

(이것도 별로 제대로된 건 아니지만) 한 번 먹어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한 40꼬치 먹었나? 잘 먹고 온 거 같습니다.

웃긴 건 고기류보다 프렌치 토스트를 제일 잘 먹고 온 거 같아요.

한 여덟 꼬치는 토스트 지분인 거 같은데 말이죠.

원래도 프렌치토스트 좋아해서 폭주해버린 모양입니다.

 

나와보니 어느새 벌써 어둑어둑 해져 있습니다.

사실 끌고 가서라도 관람차를 탈까 싶었는데 말이죠.

여자친구가 너무 추워하는 게 눈에 보여서요.

내 욕심으로 휘두르기도 웃기니 그냥 얌전히 베라나 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베라 개봉.

일본은 제일 작은 거에 두 가지 맛이더라고요.

파인트 생각하고 세 개 담으려 했는데 말이죠.

 

그 와중에 여친님 선택 장애 와있으니 일어를 못하나? 하고 다국어 메뉴판을 주셨습니다.

일본어 알고도 고민하는 건데 말이죠 ㅋㅋㅋ

결국 먹어보고 싶다던 사쿠라 + 이달의 맛(말차 안미츠)로 가져 왔습니다.

먹어보진 못해서 리뷰는 다음에!

 

둘이 와서

 

어제 수족관 돌고 쿠시카츠 뷔페 가고, 베라 사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나 혼자 왔으면 이런 걸 했을까?

블로그 쪽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도 쏘다니고 사먹고 하는 걸 좋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돈 문제도 있고 하니... 혼자 일본 워홀 왔으면 이렇게 안 살았을 거 같아요.

매일 작업이나 하고, 가끔 덕질하고, 유명한 포인트는 1년 동안 두세 곳, 그리고 끝.

아마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살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지만 여자친구랑 온 덕에 이래저래 행동의 반경이 늘어난 거 같습니다.

같이 해보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요.

물론 현실적인 여건상 그 모든 걸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다채로운 글과 일기로 찾아뵐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여자친구에게 한 말을 그대로 적으며 마치겠습니다.

남은 1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