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밝은 인생을 살았으면. 그런 생각 덕분인지 요즘들어 부모자식이나 교사를 위한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멋진 외국 영화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주부이자 어머니의 마음 앓이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요. 어린 아이부터 중학생에 이르는 연배의 자식들 또한 소년소녀로서 어떤 고민을 품고 있을까요.
얼마라도 직접 벌려는 젊은 어머니들이 탁아소를 필요로 하기 시작한 건 물론 금전적 어려움 탓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든든해지곤 합니다. 아이용 잡지도 탁아소가 필요한 연배의 아동용부터 초등학생 6학년용까지 아주 폭이 넓어졌습니다.
건강면에서도 정신면에서나 유아기의 생활이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 거겠지요. 아주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 출판중인 소년용 잡지는 중학생용이 되는 동시에 굉장히 내용이 볼품 없어집니다. 어떻게 편집해야 좋을지 모르는 건지 아무튼 야구와 모험담으로 채우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는 현대 중학생의 생활 애뇽이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주 복잡해지고 있단 증거입니다. 11부현의 부분적인 조사만으로도 중학생들 중 '일하며 학업 중인 경우'가 4152명, '장기 결석'은 6010명이었습니다. 도쿄의 아침 거리서도 네 시부터 낫토를 파는 열 살부터 열다섯 살 소년들이 늘어나고 전국에서 노동 중인 소년은 105만 명에 이릅니다. 또 소녀는 옛날처럼 방직공장에서 일하거나 팔려가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이번 봄, 중학교를 졸업하고서도 취직 못한 수많은 소년소녀와 그 부모의 공동 생활은 어떻게 흘러 갈까요.
어머니들이 '우리 애만큼은'하고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임하는 건 미래의 어른인 아이의 생활에 밝은 전망을 줄 수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우리 집은 어차피 돈도 없고'하고 포기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한 인간이 살기 위해 일하는 것,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교육을 받는 것, 이는 모두 당연한 권리이니 부모도 자식도 생활을 착실히 돌아보며 그곳에 있는 가능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해주고 해주지 않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부모자식이 같이, 그리고 사회가 다 같이 힘을 합쳐 해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195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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