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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가 지구상 너무나도 협소한 부분에만 통용되는 언어이지요. 이는 공리적으로 생각하면, 문필자는 이에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입장입니다.
사용하는 데 있어 소위 경어, 계급적 감정, 개념을 표현하는 많은 차이, 여자말, 남자말의 현저한 차이, 문자가 보기에 이쁘지 못하며 실은 정밀한 직감이 부족하단 점도 불만점입니다.
하지만 펜을 쥐고 무언가를 쓰려 할 때, 우리말만큼 친밀하게 깊은 곳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달리 있을까요.
수많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그 직접성이란 다른 것에서 느낄 수 없지요. 텍스트북이 아닌, 로마자로 소설을 쓸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습니다. 천천히 생각해 보면 어떤 국민을 대표할 정도의 문학자는 지식과 감정 양면서 국어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이지 않을까요.
국어의 성질, 보급 범위 등을 말하는 건 순수하게 예술에 몰두할 경우, 결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19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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