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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은 내 작품 중 조금 독특한 한 권이 되었다. 권두의 '아침 바람'은 쓴 지 얼마 안 된 작품이나 다음 '모란' 이하의 작품은 쇼와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코이와이 일가'에 이르는 사이에 수많은 세월이 담겨 있다.
이제까지 출판된 책 안에 들어가지 못한 작품을 모아두고 싶어졌다. 보기에 따라선 하나의 연륜이 여기 있다 할 수 있다. 한 그루 나무도 성장하는 과정에는 이겨낸 겨울의 추위나 눈 무게에 따라, 또 여름 바람의 강약에 따라 더더욱 연륜을 드러내는 듯하다. 내 연륜은, 이 안에 담긴 생활은 어떤 계절을 버텼을까. 이 한 권은 부부 독자가 부부로 살아온 인생의 계절에, 어떤 아침저녁의 마음에 어떻게 말을 걸까.
쇼와 15년 10월
[194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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