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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

ism이란 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by noh0058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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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m을 가질 필요가 있는가. 그런 문제가 나왔는데, 사실 저는 아쉽게도 이 문제와 크게 얽혀 있는 이와노 우메이 씨의 논문을 읽지 못 했습니다. 그러니 그에 대한 제 대답도 기자가 되었든 독자가 되었든 그 생각과 초점이 맞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 문제의 성질을 잘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ism이란 말의 뜻이나 필요란 뜻이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굽어질 거 같기 때문입니다. 또 그런 걸 상식으로 해석하더라도 ism을 가지는 게 어떤 것인지, 그것도 이래저래 짜맞춰지겠지요.
 어찌 되었든, 우리가 모두 로맨티스트나 나르시스트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냐는, 통속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물론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정확히는 되려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그런 ism이란 비평가들이 뒤늦게 편의상 붙이는 것이니, 자신의 사상이든 감정이든 하는 경향 전부가 그걸로 덮어질 리가 없겠지요. 전부가 덮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걸 직함으로 삼을 필요는 없을 터입니다.(물론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도 현저한 부분을 드러내고 있을 때에, 비평가가 그런 ism의 딱지를 붙이는 게 허용하는 경우는 있겠지요. 또 허용하지 않는 게 좋은 경우도 있겠지요. 이건 언젠가 이쿠다 쵸코 씨가 논한 적이 있는 걸로 압니다.)
 또 그 ism이란 말의 뜻을 뒤집어 자신의 내부 활동의 전 경향에 어떤 ism이라 이름 붙인다면, 이 문제는 답을 구하기도 전에 소멸하고 맙니다. 또 그 경우의 ism에 어떤 이름을 붙여 그걸 간판으로 삼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고 할 수 없겠지요.
 또 ism이란 말을 사상 상의 주장이라 번역하면, 그 경우에도 역시 앞에 쓴 것과 같은 말을 할 수 있겠지요.
 단지 필요란 말에 자타의 편의성이란 말을 더하면 전혀 다른 말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저는 입을 다무는 게 좋겠지요. ism의 주창에 경험이 없는 저는 그런 편의를 확연히 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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