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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군은 단단한 재능을, 코지마 군은 부드러운 재능을 지녔습니다. 어찌 되었든 어느 쪽도 재능을 지닌 셈이지요. 저는 언젠가 사사키 군과 걷다 사사키 군이 자신과 부딪힌 남자에게 매섭게 따지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당시의 기세는 몽고왕의 자손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코지마 군도 도쿄 사람이니 화를 내는 건 탁월합니다. 하지만 코지마 군이 싸우는 모습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또 어느 쪽도 공부에 열심입니다. 사사키 군이 2, 3일 전에 제게 왔는데 그 동안에도 아무개 피란델로의 연국이나 사라 베르나르의 이야기 따위를 하여 저를 크게 계발시켜주었습니다. 코지마 군도 동서를 가리지 않는 독서가입니다. 이게 코지마 군이 소설가가 아니라 동화작가일 수 있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쪽도 체격이 좋고(이건 제가 병상중이라 특히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지만) 오래 살 상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두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사사키 군은 턱에 수염을 기르고 코지마 군은 틀니를 하여 "하여간 요즘 것들은"하는 대화를 나눌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불쾌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조금 밝은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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