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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오가이3

추억 - 사토 하루오 20대 시절 모리 오가이 선생님을 대여섯 번 본 적이 있다. 그후 두세 번 육군성 외무국에 교정을 전달할 때에 뵀는데 하나 같이 간단해서 회고록을 적을 만한 자료는 지니고 있지 않다. 그 시절 요사노 텟칸, 이쿠다 쵸코, 나가이 후우 씨가 오가이 선생님의 문하생으로 나는 선생님의 손자뻘에 해당했다. 그런 연유로 나는 선생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선생님의 문학적 사업을 존경하고 있다. 선생님은 세간에게 깐깐하단 소리를 듣는 걸 싫어하셔서 항상 상대를 갑갑하지 않도록 신경 써주셨는데 내게는 그게 되려 더 갑갑했다. 떠올리면 언젠가 '와레라'라는 잡지의 출판 축하연으로 긴자 오와리쵸 라이온 2층에서 특별히 친근한 사람들끼리 모여 술을 마셨을 때, 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술안주로 나온 큰 메.. 2021. 10. 14.
징강당잡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타이가의 그림 나는 요즘 타이가의 그림이 가지고 싶다. 하지만 그건 타이가기만 하면 돈을 아끼지 않는단 말은 아니다. 고작해야 오십 엔 정도의 한 폭을 구하고 싶을 뿐이다. 타이가는 대단한 화가이다. 과거에 타카쿠 아이가이는 무일푼의 곤경에서도 한 폭의 타이가만은 놓지 않았다. 그런 영령한의 붓을 통해 이루어진 그림은 몇백 엔이라도 비쌀 게 없다. 그런 걸 오십 엔으로 깎으려 드는 건 내게 돈이 얼마 없는 슬픔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가의 그림을 생각하면 설령 오백만 엔을 내든 나처럼 오십 엔을 내든 저렴한 건 매한가지일지 모른다. 예술품의 가치를 우표나 지폐로 환산할 수 있다 생각하는 건 지독한 속물뿐이다. Samuel Butler가 쓴 글에 따르면 그는 항상 "질 좋고 잘 보관된 사십 실링 정도의.. 2021. 10. 9.
모리 선생님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어느 여름밤, 아직 문과대학 학생이었던 친구 산구 마코토 군과 칸쵸로를 찾은 적이 있다. 모리 선생님은 하얀 셔츠에 하얀 병사용 하카마를 하고 계셨던 걸로 기억한다. 무릎 위에 작은 자제분을 앉히시고 프랑스 소설이나 중국 희곡 등을 이야기하셨다. 이야기하는 도중, 서상기와 비파기를 실수하셨기에 선생님도 이따금 실수하신단 걸 알고 되려 친근함을 느낀 적이 있다. 방은 네즈 주변이 잘 보이는 2층, 나가이 카후 씨의 히요리 게타에 기재된 것과 같은 방이지 싶다. 그 시절의 선생님은 얼굴을 까맣게 태우셔서 참 군인처럼 느껴졌지만 근엄이나 딱딱함은 느끼지 못했다. 영웅 숭배로 가득 찬 우리에게는 쾌활한 선생님으로만 보였다. 또 나츠메 선생님의 장례식 때, 아오야마 장례식장 천막서 조문객을 받은 적이 있는데 늦가..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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