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잡지에 이런 본격적 소설이 개제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며 그런 소설이 편집자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독자의 반향을 부른 일 또한 실로 획기적인 일이다.
확실히 야마모토 유조 씨의 작품은 단순히 양심으로 적혀 열정과 신념으로 세상에 호소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주제는 평명하고 엄숙하며 기도와 비슷한 고양성을 지니고 있고 심지어 독자의 머리에 따라선 진실의 적절한 깊이 덕에 강한 사상의 결실을 찾아 볼 수 있으리라.
'진실일로'는 특히 인생의 행복과 불행, 육친의 애증, 여성의 숙명, 더욱이 거짓 없는 혼의 승화를 이야기했다. 심각하며 청순하고 파란이 풍부하면서도 일망천리의 정취가 있는 대서사시이다.
젊은 독자는 페이지를 넘김에 따라 가슴이 뛰고 몽상에 젖고 작게 웃으며 때로는 소리 내 울기도 하리라. 세간의 부모는 요시히라의 심경에 숙연히 자신을 돌아보고 아츠코와 함께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리라.
작가가 창조한 인물은 하나 같이 평범한 생활자이나 희귀하게 보는 풍부한 생명감으로 각 종이 위에서 역동하여 미묘한 심리의 껍질이 숨이 막힐 듯한 광경 곳곳에 출현해 이야기의 흥미를 배가하는 건 역시 노교비범한 수완이나 그 중에서도 소년 요시히라의 묘사는 관찰의 절묘함과 작자의 부성애적 애정을 빌어 그 기술에 신의 영역에 이르렀다 해도 좋으며 마지막 운동회 장면의 상징적인 이야기는 전편의 피날레로서 소년 요시히라의 눈부신 '청춘상'을 드리우고 있다. 근대비극의 좋은 모범이라 해도 좋으리라.
야마모토 유조 씨는 요컨대 이 한 작품으로 더욱이 고전적인 신풍을 우리 문단에 가져왔다 해도 좋으나 야마모토 씨의 건강을 걱정한 오랜 세월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해 지금 이 아름다운 명 이야기를 책상 위에서 볼 수 있는 유쾌함은 또 별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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