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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학을 좋아하는 가정에서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by noh0058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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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은 대대로 오쿠보즈[각주:1]였는데, 어머니도 아버지도 대단한 특징이 없는 평범한 분이셨습니다. 아버지는 샤미센, 바둑, 분재, 하이쿠 등의 도락은 즐겼지만 어느 것도 대단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츠토의 조카로, 옛날이야기를 많이 아셨습니다. 그 외에 백모가 한 분 계셔서, 저를 잘 돌봐주셨습니다. 지금도 신세를 지고는 합니다. 집안에서 저와 얼굴이 가장 닮은 것도 백모시고, 심적으로 공통점이 가장 많은 것도 백모십니다. 백모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문학의 길을 걷는 건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을 시작하여 백모께서도 문학을 꽤나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되려 사업이나 공학을 한다 했다면 반대하셨을지 모릅니다.
 연극이나 소설은 꽤나 어릴 적부터 봤습니다. 이전 대의 단쥬로, 키쿠고로, 슈쵸 등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연극을 본 건 단쥬로가 사이토 우쿠라노스케였을 때였는데, 이때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듣자 하니 이때는 우쿠라노스케가 말을 끌고 하나미치에 오르면 사지키 뒤에서 어머니에게 안긴 제가 신이 나서 큰 소리로 "아, 말이다"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둘이나 셋쯤 먹었을 때겠지요. 소설 다운 소설은 이즈미 쿄카 씨의 '바케이쵸'가 시작이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그전에 '야마토분코'나 '묘묘구루마' 등은 졸업했습니다. 이건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1. 에도 막부의 직책명. 에도성 내부의 차실을 관리하고 장군이나 다이묘의 차 접대를 맡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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