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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년 전의 일입니다. 카가였던가요 노토였던가요. 북쪽 지방의 동호인 잡지였습니다. 이제는 잡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헤이케이모노가타리를 주제로 삼아 적은 소설이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그 작가는 아마 청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은 세 화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헤이케이모노가타리의 작가가 오오하라 고코우를 찾아 글이 조금도 진행되지 않아 곤란해하던 차에 갑자기 영감을 얻어――용마루가 무너지면 향을 피우고 문이 떨어지면 달빛을 올려다보네――하는 부분을 적는 내용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헤이케이모노가타리의 주역자의 이야기로, 주역자가 지금 인용한――용마루가……부분에서 출처를 조사하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알지 못 해 나는 학문이 부족하다, 헤이케이모노가타리에 주역을 달만 한 학문이 부족하다며 개탄하고는 붓을 내려놓는 내용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현대의 이야기로,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 학생에게 오오하라 고코우의 강의를 하는 내용으로, 선생님이 이――용마루……하는 부분의 어구는 옛날부터 출처도 의미도 알 수 없다 말하자 한구석에 앉은 학생이 "그게 천재의 대단한 점이지."하고 혼잣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청년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 합니다만, 작품이 아주 좋아 지금도 테마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도 이따금 그 청년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재능이 있는데도 빛을 보지 못 하는 사람은 달리도 얼마든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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