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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영구히 불쾌한 이중생활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by noh0058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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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라 씨.
 문제가 크니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지만 일단 생각한 바를 적어 봅니다.
 본래 예술의 내용이란 우리 인간의 생활 전모인 셈이니, 이중생활이란 말은 큰 뜻에서는 불가능하다 봅니다.
 하지만 작은 뜻으로 좁히면 여러 어려운 문제가 벌어집니다. 생활을 예술화하느니, 혹은 반대로 예술을 생활화하느니 하는 말도 거기서 오는 것이겠지요.
 당신의 편지에 적혀 있던 예술가의 직업 문제는 그런 걸 한 발짝 더 피상적인 방면으로 다가간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물심 양면 상의 인간적 생활과 예술가로서의 생활의 관계 교섭"이라 해도 제각기의 뜻에 상당한 입장을 정하지 않으면 모처럼의 의논이 혼란스러워지기만 할 테지요.
 그리고 저는 앞서 말했 듯이 지금 그런 문제를 이야기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구태여 무어라 한 마디를 해야 한다면, 저는 직업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그에 따른 이중생활이 불쾌하며, 심지어 그 불쾌함을 초월하는 건 고스란히 물질적인 문제이나, 아쉽게도 현대 일본에서는 당분간 해결될 기미도 없는 이상, 우리는 영구히 불쾌한 생존을 거듭해야 한다 정도의 지극히 평범한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걸로 괜찮으시면 부디 대답 중 하나로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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