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못한 일
세상 일이란 게 어디 생각처럼만 될까요.
아닌 말로 이 워홀 자체가 생각지 못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역시 예상하지 못한 사안이 생기면 조금 당황도 하기 마련.
특히 이번에는 열흘 단위의 일정도 섞여 버리기도 했고요.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하루.
어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날에 있었던 거지만 마무리 된 게 어제라 써봅니다.
지모티에 뜬금 없이 연락이 와서 뭔가 싶어 봐봅니다.
CGV VIP 포인트나 벌어 볼 겸 대행하겠다고 올려둔 게 있어서요.
평범한 영화 문의인가 싶었더니 무대 인사 대행 요청이네요.
전지적 독자 시점 무대 인사에 가보고 싶으시다고.
문제가 정말로 1도 생각 못한 일이란 거죠.
아, 무대인사 같은 것도 있었지 하고 깨달을 정도로는.
원래 그냥 영화관 예매나 잡고 200엔 정도나 받을까 싶었던 건데...
갑자기 티케팅하게 생긴 상황.
솔직히 말했습니다.
'저 무대인사 가본 적도 없고 티케팅 해본 적도 없어요.
못 구할지도 모르고 구한다 해도 비싸질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하고요.
티켓값이랑 별도로 2000엔(이 정도면 안 하시겠지 싶어 부른 건데...)이나 내신다고 하네요.
뭐, 한국 컨텐츠와 배우분들께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솔직히 기쁜 상황.
일정이 뜨면 한 번 노력해보기로 합니다.
잘 할 수 있으려나 끼잉.
여하튼 이야기도 일단락 되었으니 또 간식 쪼가리 타임.
별로 맛은 없지만 빈속에 커피 먹는 것보다야 낫겠죠.
점심으로는 또 냉장고 털이.
아니, 라면은 냉장고에 들어 있지 않지만요.
더 이상 뭐가 없으니 토핑으로 올리지도 못 합니다.
5개입 200엔짜리 라면을 무토핑으로 먹으면 가성비갑 한 끼기는 하네요.
(교무 가성비템으로 한 번 리뷰해볼 예정입니다!)
그렇게 먹고 생각해보니 삿포로 가기 전까지 먹을 게 부족해서요.
또 그렇다고 번듯한 걸 차려 먹자니 안 그래도 부산할 상황에 그것도 일.
냉장고에 뭐 남겨두는 것도 썩 내키지 않고...
그래서 한 2, 3일 먹을 용도로 빵을 대량으로 갖춰 놨습니다.
문제는 집에 와서 빵을 늘어 놓는데...
뭐가 하나 보이지가 않네요.
응? 분명 타마마요 6개입 하나 사왔는데?
아무리 둘러 봐도 보이지 않는 상황.
결국 다시 교무로 뛰어 가서 포장한 위치를 찾아 보지만...
거기서도 보이지 않네요. 직원에게 물어볼까 싶었는데, 찾는 시간이 더 아까워서 그냥 나왔습니다.
영수증에는 분명 찍혀 있는데 말이죠.
내 168엔!!!!
그렇게 사온 도라야키를 먹으면서 별 생각 없이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여친님께 어머님의 전화가.
말씀 하시기는 삿포로 갔다 잠깐 집에 좀 들르라시네요.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할머님께서 좀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여친님을 보고 싶어 하신다나.
돈도 보내주셨으니 부랴부랴 티켓부터 끊어 줍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도 그렇고, 그 와중에 농담 카톡도 보내시고.
무엇보다 정말 급한 일이면 당장이라도 오사카에서 바로 귀국하라 하실 테니까요.
아마 큰 일은 아니지 싶지만... 별 일 없기를 바라봅니다.
그나저나 졸지에 삿포로에서 열흘 가까이 혼자 있게 생겼네요.
어느 틈엔가 둘이 있는 게 익숙해져 어떻게 될까 싶어집니다.
그렇게 저녁으로 또 적당한 볶음밥 먹고 마무리.
이래저래 생각지 못한 일은 있어도 그래도 하루는 가는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어째 묘하게 길게 느껴졌던 하루였네요.
노는 날
오늘은 놀러 나가는 날입니다.
삿포로 가기 전에 오사카에 잠시 쁘띠 바이바이하는 느낌으로요.
할머니도 편찮으시다는 말도 들었으니 잘 놀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친님 말로는 일단 괜찮을 거 같다 해서 다녀 올 예정입니다.
사실 저희 쪽에서 뭔가 손 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위에서 적은 것처럼 별 일 없기를 바라며 잘 놀다 올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해외에서 살면 역시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은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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