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어제도 부랴부랴 지내다 보니 피곤해져서 일찍 잠들었습니다.
어제는 여친님 가족들이 돌아 간 여행 마지막 날.
길고도 짧은 3박 4일이었네요.
어째 마지막 날에도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얼추 잘 해결됐다 믿고 싶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빵에 몬스터 하나 조져 줍니다.
두 분 귀국 비행기가 1시발이라서요.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 차리려면 몬스터 하나는 필수죠.
빈 속에 먹으면 울렁거리니까~ 하는 핑계로 빵도 하나 먹고요.
호텔에서 출발하기 전에 바깥 사진 한 장.
다행히 나흘 내내 날이 맑아서 좋은 여행 날씨가 되었네요.
호텔도 꽤 만족스러웠는데... 쩝.
자세한 건 아래에서!
그렇게 다시 간사이에 도착.
아침 시간이라 은근히 사람이 적은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점심 냠냠.
공항 음식 비싼 건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보네요.
그래도 맛은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예~전에 인천에서 비싸고 맛없는 것도 먹어봐서...
그렇게 시원섭섭히 귀국하셨습니다.
복잡해서 감동도 뭣도 없기는 하네요.
언제 한 번 또 찾아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호텔 예약한 트립닷컴에서 메세지 하나가.
현관 열쇠 사라졌는데 가져 간 거 아닌가요?
빨리 대답해주세요.
내가 그 현관 열쇠를 왜 가져가...?
아니 뭐, 와이어 잘려져 있어서(지들 관리소홀이잖아) 누가 가져갈 수 있기는 했어요.
번호 오토락이 아니라 키패드 안에서 열쇠 꺼내 쓰는 반토락이기도 했고요.
근데 내가 그걸 왜 가져 가... 계속 제자리에 넣어뒀구만.
당연히 주머니를 뒤져봐도 뭐 나오는 것도 없고요.
바로 "안 가져 갔는데요." 하니까 이젠 또 전화를 달랍니다.
전화해서 "뭐 나보고 열쇠를 가져 갔다 한다, 가져갈 이유도 없고 찾아봐도 없다" 하니까...
혹시 동행자분들이 실수로 가져 가신 거 아닐까요? 하십니다.
그런데 터치패드 복잡해서 제가 다 열었거든요.
세 분 다 "복잡해서 못 하겠다 갇힌 거 같네" 하실 정도였고요.
그렇게 말해도 "그래도 혹시 모르니 비행기 내리면 연락 해서 물어보세요~" 이러고 있네요.
후우... 트립탓컴에 좋은 리뷰 달자마자 뭐하는 건지 원.
그렇게 씨름하면서도 일단 귀가.
집 앞에서 옆집 아주머니 만났는데 또 아이스크림을 주셨습니다.
에공 돌려드릴 수 있는 것도 얼마 없는데 말이죠.
그나마 치유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아오조라넷 체크카드 받았습니다.
일정으로 집 비우는 동안 부재표가 와서요.
일요일인데 받을 수 있나...? 싶어 갔더니 우편 수령은 되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그나저나 이걸로 드디어 한국 카드 제한에서 벗어나네요.
라쿠텐페이나 페이페이도 쓸 수 있고...
한국 카드 씹는 곳(미스도 박물관 너야 너)도 신청할 수 있게 됐고요.
드디어 경제 시민권을 얻은 기분이네요.
사실 신용카드 만들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요.
제가 한국에서도 체크카드만 쓸 정도로 신용카드 거부파라서요.
아무리 혜택이 좋아도 빚 지는 게 더 싫습니다.
성격상 한 번 받으면 끝없이 받을 팔자라.
카드 받고 돌아가는 길에 본 쿠시카츠 가게.
저번에 만박에서 한 번 더 먹고 또 땡겨서요.
집 근처에 쿠시카츠 없나...? 하고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있더라고요. 술가게니까 저녁에나 열려나?
하고 두근두근 거리고 있었습니다.
페이페이에 저장한 카드로 가스비라도 내볼까~ 했는데 말이죠.
막상 제가 바코드 찍어서 결제하는 건 카드 결제가 안 되네요 ㅠㅠ
결국 걍 편의점 가서 충전해서 결제했습니다, 이거 때문에 괜히 한 번 더 나갔네요.
에공 귀찮아.
그렇게 저녁까지 좀 쉬었다 쿠시카츠 먹으러 가자! 했는데...
문이 안 열려 있네요. 오늘 일진 사납네.
결국 다른 쿠시카츠 집을 찾아 볼까 했는데...
집근처에는 마땅히 없네요.
그냥 무작정 걸어서 재밌어 보이는 데를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그러다 발견한 게 본점입니다.
다국적 요리...라고 찾아보니 베트남 요리, 한국 요리 등등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컨셉이 재미 있는 거 같아서 찾아가 봤습니다.
3일 동안 둘 다 고생했으니 짜안~
원래는 외식도 잘 안 하는데 이런 날 정도는 해줘야죠.
바인세오입니다.
메뉴판에는 베트남식 오코노미야키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상추랑 깻잎 등을 올려서 쌈으로 싸먹었습니다.
맛있더라고요!
가란? 인 거 같습니다.
닭튀김에 진저 소스라고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유린기 같아서 맛있었습니다.
결제를 어른들이 남기고 간 짤짤이로 해서요.
짤짤이라 죄송합니다~ 하는 식으로 잠깐 스몰토킹.
한국인인데, 비빔밥이나 불고기 궁금해서 또 올게요.
정도로 이야기하니 요리하시는 분이 한국분이라 하시더라고요.
이러면 확실히 한 번더 와야죠.
단지 배채우는 곳이라기엔 좀 애매해서 편의점에서 간식 좀 사줍니다.
사실 라쿠텐페이나 페이페이가 잘 되나 시험해보는 용도도 있지만요.
커비 러버 여친님은 오늘도 커비로 직행.
저는 늘 그렇듯 튀김류를 살펴봅니다.
저번에 샀던 미쿠 콜라보 과자의 다른 버전.
사려나? 싶었는데 딱히 굿즈 같은 게 없어서 패스한다 하네요.
그 와중에 날아 온 채팅.
"명백" 두 글자만 보내는 건 대체 뭐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상담원은 친절했는데 말이죠. 대체 채팅은 누가 치고 있는 건데? 이랬다니까요.
취소한 문자에는 또 무슨 말을 해놨을런지... 후우...
그래, 알았다니 됐다... 한 번 더 사람 들들 볶지 말고 니들이 열쇠 복사하렴...
스트레스도 해소해야 하니 파워 간식 타임.
패밀리 마트에선 패미치키만 먹어 봤는데 말이죠.
가라아게도 쥬시한 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유사 가라아게 생각하면 천지차이 수준.
앞으로는 즐겨 먹어야겠네요.
아구 쓰다 보니 스트레스가...
간식 맛잇게 먹고 거의 다 까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글로 쓰고 있으니 또 스트레스가 플래시백 하네요.
일기의 장점이자 단점인 듯합니다. 역시 일기에는 좋은 글만 쓰고 볼 일.
그래도 뭐, 이런 것도 체험이겠죠. 처음으로 일본 고객 센터랑 전화도 했고.
다음에는 진짜 싸도 무인호텔은 어지간하면 피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워킹 홀리데이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워홀 64일차] 이놈의 불쏘시개를 어쩌면 좋아, 재미 있는 이벤트로 한 가득 오사카 워홀 64일차 (0) | 2025.04.30 |
---|---|
[일본 워홀 63일차] 워킹 홀리데이란 게 쉬울 수도 없지, 다시 느낀 오사카 워홀 63일차 (0) | 2025.04.29 |
[일본 워홀 61일차] 시카노코노코노코코시탄탄, 사슴 구경하고 온 오사카 워홀 61일차 (0) | 2025.04.27 |
[일본 워홀 60일차]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 할머님, 어머님과 엑스포에 다녀온 오사카 워홀 60일차 (0) | 2025.04.27 |
[일본 워홀 59일차] 감동의 가족 상봉......은 뒷전, 우연찮은 덕질로 한 가득 오사카 워홀 59일차 (0) | 2025.04.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