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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독서노트] 혼자가 편한 사람들

by noh0058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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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독서 습관

 

 내게는 나쁜 독서 습관이 두 개—그야 물론 깊게 생각히면 얼마든지 나올지 모르나—있는데, 하나는 입맛에 맞는 책만 읽는 거, 또 하나는 하나를 읽고 나면 한동안 엇비슷한 책만 읽는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독서는 그 안 좋은 나쁜 습관 둘을 섞어 놓은 것에 가깝다. 혼자가 편하다, 라는 점에선 전자가, 이전 번의 혼자 죽기를 권한다에서 이어지는 책이란 점에선 후자에 해당하는 책이다.

 그나마 변명을 해보자면 이 책은 외려 “혼자가 편한 사람들이 사회에 섞이는 방법”에 가깝다. 소위 내향형들이여, 걱정도 많고 힘들겠지만 너희도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말해주는 책이다.

 이렇게 예상 독자층을 꽉 휘어 잡은 덕인지 책 내용은 굉장히 세심하긴 했다. 단순히 MBTI의 내향/외향의 이중 구분이 아닌 내향형 내부의 네 개의 유형 구분, 이를 확인하는 테스트, 확인한 후의 유형별 조언 등 실속 없는 자기개발서와는 조금 궤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내 테스트 결과는 세심형과 은둔형이 나왔다. 당연하지만 뭔가를 주도하는 비범한 사람은 못 되나 보다.(다른 두 유형이 주도형, 비범형이었다) 책 내용상으론 섬세형과 은둔형만 읽어도 된다지만 권장 사항에 따라 전부 읽었다.

조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까. “섬세형은 주위 사람 감정에 민감하니 이를 잘 캐치해 활용하고, 또 그런 사람들을 보고 배워 외향성을 겉꾸밀 수 있다.” 정도. 사실 크게 새로운 발견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응, 나 이런 성향도 있긴 했지 정도.

 이쯤 이야기하면 알 법한 사람은 알겠지만 결국 MBTI에 따라 붙는 “자가 확인형 성향”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16년에 나온 책이 새삼 새커버(그것도 갬-성적인!)까지 달고 22년에 다시 나온 걸 생각하면 MBTI붐을 탄 거란 생각을 지울 순 없다. 물론 난 MBTI를 굉장히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튼.

 어찌 됐든 이런저런 이유로(아마 책 내용도 포함해) 근 두 달 동안 이거 하나만 부여잡았다. 여느 때처럼 인용글도 적을까 했지만, 앞에 테스트가 있고 그 성향에 따라 다른 독서가 요구되는 책이라 읽겠다면 통독 자체를 권하고 싶다. 그야 당연히 MBTI 같은 것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만. 아직 자신의 성향이 잘 와닿지 않는 사람이라면 뭐라도 하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혼자가 편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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