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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엔――도무지도 자연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이를 테면 서로 반한 남녀 둘이 서로 이야기하며 골목을 지날 때에도 맑은 날과 비오는 날엔 분위기가 어지간히 달라지니까요. 자연이라 해도 바다나 산에만 국한된 건 아닙니다. 실내서도 장자, 후스마 같은 건 자연의 분류에 들어가도 되지 싶습니다. 그러니 실내를 쓸 때도 자연을 허투루 봐선 안 됩니다. 또 밤 늦게 이야기하는 것과 대낮에 이야기하는 건 저절로 기분도 달라지는 법이니 주위에 있는 자연을 피할 수는 없을 테죠. 가령 장소를 도쿄 시내 칸다로 하자면 그곳 특유의 자연이 있을 터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제 작품 중에는 경치를 본 다음 인물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 척 뿔'이나 '카츠시 카스나고' 등은 후카와의 경치를 보고 자연스레 인물을 떠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을 앞세워 작품의 의의를 해치는 건 재미 없습니다. 적당히 이용하고
메이지 4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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