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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사카구치 안고

선후감(제26회 아쿠타가와상 선후평) - 사카구치 안고

by noh0058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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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의 고독"이 굉장히 호평인 듯한데 저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일본 좌익문학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기편이 아닌 사람을 감정적으로 대하며 가볍게 단정 짓는 점에선 특히 와닿지 않았습니다. 요컨대 이 작가는 모든 인간을 대한다는 마음 가짐이 낮은 데다가 사상의 깊이가 얄퍅하고 낮다고 봅니다. 문학은 언제나 '인간' 옆에 서야 하지 특정한 누군가의 옆에 서는 존재가 아닙니다.

 또 '드라마성 결여'라는 점도 꼽힙니다. 만약 부자 외국인 노인 같은 인간이 존재하고 또 이 주인공 부부와 연결 고리가 있다면 드라마의 중심은 그쪽에 놓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건 모든 게 '덧붙인 듯하며' 이 작품 속 인물은 모두 방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죠. 광장의 고독이란 설명도 피가 흐르지 않아 허무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다른 후보 작품 중에서도 '상'에 걸맞는 작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후보 작품이 아닙니다만 야스오카 쇼타로 씨(지난회 후보작 '유리 구두' 작가)의 작품이 두 개 가량 새로 나와 읽어 보았습니다. 둘 다 짧은 글이지만 그 줄기가 잘 이어진 것이 손색 없었습니다. 첫 번째 작품과 달리 세 개를 나란히 이어 놓자니 마음이 놓이는 작가이지 싶었습니다. 단지 '숙제'(문학계 2월호)도 대단한 역작 내지 걸작은 아니기에 구태여 아쿠타가와상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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