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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사카구치 안고

현실주의자 - 사카구치 안고

by noh0058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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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일본 제국에선 자식 살해나 아내 살해 등 여러 문화적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덕에 신문이 지루해지지 않는단 것 이외엔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날의 신문에 지금 이름을 날린 한 비평가가 자식 살해를 두고 이러한 사건은 실제로 겪지 못하면 상상도 못할 사건이며 우리 제국의 존경할만한 사실주의자(그의 말에 따르면 소설가는) 이 특유의 사건에 만난 행복을 놓치지 않고 곧장 이를 묘사하라는 교훈을 주어 감격에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소극 작가라면 이것만으로 한 편의 소극을 쓸 수 있겠죠. 그 외엔 사족이지만 현재의 문학은 소극 이상으로 집요한 사족 없이는 좌측 통행도 불가능한 상황이니 말을 좀 더 계속해 볼까 합니다.

 소설 속 세계라면 그게 현실에서 언제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자식 살해든 부모 살해든 아내 살인이든 우리 인간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평가의 세계에서 가능하지 않았다면 비평가란 정말로――그 후엔 당신이 원하는 문구를 넣으면 될 거 같습니다.

 "자식 살해 사건" 속 여동생의 수기란 것에서 진정한 현실을 발견한 게 재판장만 아니라 문학 비평가 또한 그렇다면 일본은 정말로 구제 받을 수 없는 지식적 빈곤을 폭로했단 슬픔을 짊어져야만 하겠지요.

 현실 인간은 통속 문학이나 영화의 궤도에 오르지 않아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대개 간이한 궤도가 아니면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는 것조차 불가능할지 모르지요.

 진정한 문학적 살인만이 늘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분열이나 모순으로 행위 되지요. 그건 니체 또는 프로이드에게 심리학을 배운 우수한 소설가의 역할로서 둘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미칠 수 없는 두뇌, 자식 살해 같은 실사례와 마주하면 훌륭히 당황하는 두뇌를 가지고 소설 비평을 하는 건 무모한 일입니다.

 갖은 행위가 착란이 분열이 모순이 인간과 함께 존재했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은 그 현실 속에선 오히려 낭만적 비현실적이었지만 뛰어난 문학으로만 진정으로 현실이 되어 우리는 그 안에서 인간을 발견했다. 이게 단순한 역설일 뿐일까요? 인간의 현실은 소설의 아류란 것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는 지나친 말일지는 모릅니다만 일부의 건전한 현실주의자를 향해 이 이상의 말을, 노력을 낭비하게 하는 건 무리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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